FTA/세계화 반대는 좌파의 일인가.
FTA를 통해서 한나라당 - 민주당 vs 진보세력 이라는 '금'을 그으려는 시도들은, FTA가 시작할때부터 있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물론 대부분의 반론/공격들은 많은경우 무의미한 것들로서, 나는 과거 FTA 관련 도시 괴담에서 열심히 논의한 적이 있다.

나로서는 이러한 태도를 이해하기가 참 어렵다. 가령, 이번 소고기 협상처럼, 뭐 얻어온 것도 없는 - 아 그럼 우리도 철강이든 자동차든 하다못해 다른거 하나라도 얻어와야지, 이미 협상 다 끝난 것들만 얻어온다는게 말이돼;;; - 경우에 대해서는 당연히 열렬히 까는게 좋겠다. 나는 미국 소고기를 수입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지도 않고, 사실 찬성에 가깝지만, 연령제한이 철폐된 것과 광우병 발생시 즉각 차단이 되지 않게 해둔것은 상당히 울컥한 일이니 말이다.

그렇지만, 진보세력의 입장이, FTA에 대한 전면적인 반대의 입장이라는 것과, 그것이 '전선을 가르는'가치가 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뭐라고 해야 할지, 참.-_-;; 4.9총선에서 무엇을 배울것인가 라는 창비주간논평 에서 볼 수 있듯이, FTA를 대하는 진보들의 입장은 명쾌하지가 않다. 물론 공식적으로는 '무역'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한다. 그런데 무역을 반대하지 않는다면 FTA는 왜 반대하나? FTA의 독소조항에 대한 일련의 논의는 대부분 논파되었으며, 결정적으로 '이러 이러한 독소조항만 없어지면 FTA는 찬성합니다' 같은 입장도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한 좌파 또는 진보라고 불리는 이들의 '국제정책'이 무엇인지 알고 싶을 정도다. 전 세계의 좌파들과 어떻게 연대하겠다는 것인지? FTA가 되고 정치적으로 통합이 되어야 연대가 되기 쉽다는 건 누가 봐도 인정할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것에 맞춰 행동하는 좌파들을 본 적은 없고, 대신 '자국안에서 잘해보세'라는 개념이 문제를 압도하는 것을 종종 본다. 그럴거면 무역도 하지 마라. 기껏해야 그들이 가진 입장은 공정 무역 정도일텐데, 공정무역이라는 개념을 모든 무역에 도입이라도 해보겠다는 것인가? 그렇다면 FTA에 공정무역 개념을 넣어야 한다고 이야기 하지 그랬나?

본디 세계화는 '인터나쇼날'을 외치던 이들의 것이었고, 국경은 우파들의 것이었는데, 어느새 좌파들이 '국가'의 껍데기 안으로 들어가고 우파들이 세계정책과 세계화 주도하게 되다니, 우와앙. 좌파들이 하는건 국경이 없어지는걸 반대하는 것 뿐이렸다.


좌파쪽에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몰라도,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FTA는 NAFTA EU일 것이다. EU 회원국들은 좌파 - 우파의 다양한 정부들이 있었고, 중간에 다양한 진통이 있었지만, EU를 통한 경제 통합 - 이게 FTA보다 약하다고? 화폐도 통합하는데? - 을 완전히 거꾸로 돌린적은 없다. 갸들이 바보라서? 멍청이라서? 아니면 유럽의 좌파들마저 좌파를 다 배신하고 - 역시 제도권 정당으로 들어간 놈들은 다 죽어야지. 암 - 세계화에 올인해서? 그 많은 EU 좌파들이 한 일은 유럽의 다른 가난한 국가들을 EU에 밀어 넣은 것인데, 그럼 그건 FTA가 아니라 뭐 딴건가? 지역 경제 공동체가 FTA랑은 다르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FTA에 대해서 너무 아는게 없는거다.

물론 노회찬도 진보도 그렇게 까지 바보는 아니다. 노회찬의원의 인터뷰를 살펴보자. 그들이 반대하는 이유는 '경제규모가 너무 큰 국가'랑 FTA 하는건 나쁘다, 이런 논리다. 이 논리대로라면 지금 진보세력은 한EU FTA - 이게 한미 FTA와 내용상 얼마나 차이가 있을까? 훗.- 에도 한미 FTA 급의 반대를 보내야 한다. 그러나 노회찬 의원이 한EU FTA의 결사반대를 위해서 한미FTA만큼 뛴 적이 있는지도 의심스러울 뿐더러, 경제규모가 큰 국가랑 'FTA' 하는것'교역'을 하는것 사이에 얼마나 큰 간극이 있기에 FTA를 하면 주권이 침탈되고 교역을 하면 침탈되지 않는지 의심스럽다. 아예 범죄자 인도협정도 하지 말자고 하지? 이런 논리대로라면 UN은 각국의 주권을 확실하게 침탈할 생각이 있는 집단이니 없어져야 겠네? 참고로 EU의 사이즈는, 어쨌든 미국보다 작지는 않다.

물론 변명은 다양하다. 정태인의 보고서에 의하면 우선순위에서 미국은 낮았다고 하는 이야기도 있으니까, '미국보다는 다른 나라가 우선이다' 라는 심상정의원식의 반론도 가능은 하겠다. 한미FTA단순한 경제적 효과만을 노린 것이 아니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니, 그것에 대해서 기분이 나쁘다면 그것을 까도 좋겠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은 어디까지나 '순서'와 '부가효과'에 대한 논의지, FTA 자체를 반대할 수 있는 논의는 아니다. 저 논리들은 '미국과의 FTA 좋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국가와의 FTA를 먼저 하고 그 다음에 FTA를 하는게 합당합니다'에서 그쳐야 하는 논리이지, 결코 FTA에 대한 찬반으로 진영을 나눌수 있는 논리는 아니다. 설마 하니 '어떤 국가와 먼저 FTA'를 하는 것이 '진영'을 가를만큼 핵심적인 이슈란 말인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도 더이상 할 말이 없다. 가서 농민들에게 '저는 이 FTA를 반대합니다! 중국과의 FTA를 먼저 하는게 합리적입니다!' 라고 외쳐보시는 것도 좋겠다. 청와대가 '정치적 이유'로서 FTA를 결정했다는 논리는 100번이고 맞는 말이지만, '정치적 논리'라고 해서 '틀린 논리'라는 이야기는 맞는 말이 될 수는 없는 일이다.


나는,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 라고 외쳤다던 모씨의 후계자를 자처하는 분들이 왜 '만국의 연결'에는 이렇게 부정적인지 모르겠다. 만국의 노동자가 단결해야 하는 이유는 만국이 서로 조금이라도 '단절'을 늘리기 위함인가? 아니면 '노동자만 연대하고 단결'해야 하며 국가와 자본가는 연결되지 말라는건가?


나로서는 FTA와 세계화 반대가 '좌파'의 일인지 모르겠다. 아마 현대적 의미의 좌파는 또 다른 존재이겠지. 그렇지만, 그 좌파는,  '만국의 노동자여 단결하라'를 외친 모씨의 후계자는 아닌 것 같다.
by sprinter | 2008/04/23 10:38 | 트랙백(3) | 핑백(1) | 덧글(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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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무제 at 2008/04/23 17:04

제목 : 기술발전과 FTA
FTA/세계화 반대는 좌파의 일인가. Commented by vvin85 at 2008/04/23 16:30 # x공정무역을 한다면야 교과서에 나오는 것처럼 자유무역으로 인해 양 당사자가 모두 이익을 얻겠죠. 한 국가 내에서는 공정무역이라는게 가능합니다. 문제는 국가간, 특히 경제규모의 차이로 서로에 대한 영향력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상황에서 공정무역이라는게 가능하겠냐는 겁니다. 미국이 쿠바와의 무역을 중지하면 미국이 입는 손해는 기껏해야 설탕......more

Tracked from 취업의 난 at 2008/04/24 04:36

제목 : 자유무역과 FTA의 관계
"무역을 반대하지 않는다면 한미FTA는 왜 반대하나?"고 하셨는데, 이는 "자유무역=FTA"라는 편견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유무역을 이념으로 하는 국제기구인 WTO에 가입한 이상, 우리나라 역시 자유무역체제에 들어와 있으며, 한미FTA를 반대한다고 자유무역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FTA는 WTO협정상 "최혜국대우의 원칙"(특정 국가에게 특혜를 주면 다른 WTO회원국들에게도 동등한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원칙)의 예외인바, 이......more

Tracked from Bret's House at 2008/04/25 16:58

제목 : 이분좀 짱인듯 (2)
FTA/세계화 반대는 좌파의 일인가.매우 독특하고 신선한 논리이다.맞다. 부정할 수 없다!좌파의 이념이야 말로 본래 인터내쇼날이다.그리고 리플중에 복지정책이나 좀 늘리고 FTA 한다고 하면 덜 까일 거라고?기초노령연금 확대는 어느정부의 누가 했게?복지예산 6% 끌어올려준건 어느 정부게?암환자 부담률 10%로 낮춰준건 어느정부의 누가 했게?껒여 좀 'ㅅ'ㅗ 세금도 안내는 주제에 복지부터 해달래....more

Linked at Mono log : FTA의 .. at 2008/04/24 00:49

... FTA/세계화 반대는 좌파의 일인가.의 글들을 보고. 일단 별로 제목과는 관련이 없는 글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양해를 구합니다. 개인적으로 큰 틀에선 FTA 찬성론자이긴 합니다만 좌파 ... more

Commented by sonnet at 2008/04/23 11:31
1. "'경제규모가 너무 큰 국가'랑 FTA 하는건 나쁘다"를 검증하려면 그 사람이 한-칠레 FTA 당시 어떤 포지션을 취했는지를 추적해보는 게 답일 것 같습니다.
2. "'경제규모가 너무 큰 국가'랑 FTA 하는건 나쁘다"는 건 저도 취하고 있는 관점인데, 저는 그 차이를 주로 쌍무협상에서 가중되는 협상력 문제에서 찾습니다. 이 경우 이 논리는 결국, '강자와의 대결은 회피하고 나보다 약자를 찾아 털자'는 소위 사다리 걷어차기 내지는 제국주의 논리라고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경제규모가 너무 큰 국가'랑 FTA 하는건 나쁘다"가 쌍무협상시에 작은 나라 쪽이 후달리는 협상력 차이 때문이라면, 다자간협상(GATT/WTO)에 대한 포지션은 FTA와 좀 달라야 할 것입니다.
4. "지금도 '충분히' 자유무역이다." 2차대전 직후와 비교해 볼 때 관세율은 꾸준히 하락해서 지금은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따라서 현 시점에 이르러 자유무역의 장점은 체감하고 있으며, 다른 사회적 부담 등이 더 두드러지는 곡선상의 지점에 와 있다는 주장은 한 번 펼쳐봄직 합니다. 이 설을 밀고나가면 쌍무협상과 다자간협상을 다 반대하는 데 대한 일관성을 지키기 쉽습니다. 이 주장은 더 정교하게 끌고나가려면 농축산업은 포기하고 노동과 서비스 개방을 반대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유효한 것 같더군요.
Commented by 2071 at 2008/04/23 12:01
EU가 FTA보다 더 멀리간 개념이지요. (Economy Union) (.........) 그러므로 같지 않다 (맞는다)
Commented by 2071 at 2008/04/23 12:04
아마도 말씀하신 부분에서 일부 좌경 경제학자 분은 이렇게 답할 거 같습니다 : 자본과 산출물의 국가간 연대는 높아지는 반면 요소ㅡ 특히 노동의 이동성은 여전히 차단하는 것은 도리어 각 국의 노동자간 연대를 상대적인 의미에서 약화시킨다, 정도. 대개 제가 아는 좌경 경제학자(래봤자 저희 학교 두분 뿐입니다만) 분들은 그래서 FTA에 반대하는 것과 동시에 만일 FTA를 체결한다면 요소의 이동성을 보장하라는 식의 평론을 냈었어요 'ㅅ'
Commented by sonnet at 2008/04/23 12:23
2071/ 사실 토빈도 그런 이야길 하니까 그 자체는 꼭 좌파의 전유물은 아닌 듯 합니다. 그런데 노동의 이동은 상품의 이동에 비해 사회적 함의가 훨씬 크니까, 사회적 함의를 생략하고 노동의 이동을 상품의 이동과 동등하게 보장하라는 요구는 사태를 너무 단순화시켜 분석한 것이라고 반박하면 빠져나오기 힘들 듯.
Commented by 2071 at 2008/04/23 12:31
소넷 / 음, 지금 집에 있는 FTA 관련 책을 디비보니까 우석훈씨도 유사한 얘기를 한 거 같네요. 이 경우 우석훈씨는 완전 노동 이동성 보장이나, 해외수취요소소득에 대한 과세를 국내세 수준 인하 뭐 이런 것에 중점을 두기 보다는 정량 수준으로라도 일정 정도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 는 식의 소극적 주장을 하는 거 같네요. 이 사람의 주장도 소넷님이 말한 그 부분을 짚는 거 같은데, "사회적 함의가 크니까 선진국이 협상에서 우월적 지위를 마음껏 과시하지는 못하게 될 것이다" 뭐 이런 식이 아닌가 싶어요 @.@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23 12:57
sonnet /

1. 민주노동당은 당연히 그때도 반대했었죠. 반대 논리도 지금과 똑같습니다;;;

http://blog.empas.com/pulmaemi/read.html?a=19326403

2. 저로서는 경제규모가 큰 국가와 FTA 하는게 나쁘다는 개념을 정당화 할 방법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협상력의 문제에 대해서는 다음의 유명한 문구가 저의 답을 대신해 줄 것 같습니다.

“상대가 자유무역을 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도 보호주의 하겠다고 말하지 말라. 이는 상대국이 암벽해안이기 때문에 우리도 멀쩡한 항구를 바위로 막아야 한다는 말과 같다.”

3. 만일 정말로 그렇다면, 다자간 협상에 대한 포지션은 달라야 하겠죠^^

4. 그 논리가 전혀 말이 안되는 것은 아니겠습니다만, 심지어는 프라자 합의와 같은 초 불리한 협상조차도 일본의 경제성장을 막지 못했다는 것을 지적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vvin85 at 2008/04/23 14:31
1. 칠레와의 FTA는 칠레가 이미 NAFTA로 미국과 연결된 상태에서 칠레를 통해 미국과 간접적으로 FTA를 맺는 것고 다름없다는 논리가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2. 혁명전 쿠바와 미국간의 관계를 보면 자유무역이 힘의 공정성까진 보장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큰 경제규모는 그 자체로 무서우니까요.

그 외. FTA가 사회 전체 관점에서 이익을 증대시킬지라도 그 이익과 손해가 누구한테 돌아가는지를 생각해보면 그리 쉽게 결정할 문제는 아닌 듯 싶습니다. 가령 FTA로 인해 자동차 수출이 100억 늘어나고 농업에서 50억 손해를 본다면 농민들 피해를 무릎쓰면서 기업의 이익을 늘려주는게 과연 옳은 결정인가 하는 말이죠. NAFTA로 멕시코 서민들의 생활은 더 어려워졌다는 주장도 있어서 저는 섣불리 어느 편을 들기 어렵더군요.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23 14:37
vvin85 /

1. 호오, 그런 논리도 있었군요. 그렇지만 실제로 그렇지는 않죠;;

2. FTA가 '정치적 힘'의 공정성을 보장하지 않는건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FTA를 안하면 정치적 힘의 공정성이 보장되느냐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닐것 같스빈다.

그 외에 대해서는 러다이트 운동이나 매 한가지 아닌가... 라고 말씀을 드릴수 있을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vvin85 at 2008/04/23 14:40
본문과는 조금 멀어지는 감도 있지만, 최근 식량가격 폭등에서 한국이 나름 안정적인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도 여쭙고 싶군요.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23 14:49
vvin85 / 식량가격 폭등에서 안정적인 포지션을 유지할 수 있는 이유는, 이미 우리 생활에서 식량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식량 가격이 올라서 치명적인 나라들이 주로 아프리카, 북한, 인도 - 중국의 저 소득층이라는걸 생각해 보면 더더욱 그렇죠. 말은 많지만 미국이나 유럽도 특별히 극단적 문제가 생기는건 아니니까요. 저랑 와이프는 한달에 식비로 10여만원을 쓰지만, 차가 있으신 분들은 기름값만 해도 수십만원씩 들어가지만 여전히 차는 잘 끌고 다닙니다. 식량 가격이 두배로 오른다 한들 치명타를 입을 일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Commented by Ha-1 at 2008/04/23 14:57
한-칠레 FTA 때는 '도미노론' 도 강력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NATFA 후 멕시코의 옥수수값이 엄청나게 뛰었는데 이게 FTA 반대 논리의 근거로 차용되긴 하지만, 정작 그건 '바이오디젤' 때문이었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무엇보다 좌파들은 무역 자체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고는 합니다. '사회적 약자'와 직결되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23 14:58
Ha-1 / 저는 아직까지 무역보다 사회적 약자들을 더 살려주는 제도를 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도미노론은 지금에 와서는 많이 무너졌다고 할까요...
Commented by vvin85 at 2008/04/23 15:18
그런 해석도 가능하겠군요. 흠..
확실히 마을 하나 지날 때마다 관세를 걷던 중세보다 중앙집권 이후의 무역이 활성화된 유럽의 생활수준이 훨씬 높아졌음을 부정할 수는 없겠죠. 다만 본질적인 차이가 하나 존재하는데, 어디까지 권력이 미치느냐 하는 것입니다. 가령 중세유럽의 경우 중앙집권 이후에는 모두 같은 나라이기에 가난한 영지도 먹여살려야 할 책임이 있고 중앙이 지방에 무역압력을 가한다든지 하는 식의 실력행사는 불가능했죠. 반면 쿠바-미국의 관계나 제국주의 시절 영국-인도의 관계의 경우에서는 이런 제어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영국은 자국내 소금 생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훨씬 더 싼 가격에 양질의 소금을 생산하던 인도내 소금 생산을 억제합니다. 상대는 투표권을 가진 영국 시민이 아니라 식민지인일 뿐이니까요. 제국주의 시절 사다리 걷어차기는 장하준교수가 워낙 유명하니 제가 더 설명할 필요도 없을 듯 싶군요.

간단히 말해, 아예 미국의 한 주로 편입해서 관세를 면제받는다면 모를까, 단순히 관세만 면제하고 책임은 지우지 않는 FTA라면 상대국의 영향력 앞에 가드만 내리는 꼴이 되지 않을까 싶은 것이죠.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23 15:28
vvin85 / 오히려 그 관점에서 보면 이번 FTA만큼 좋은게 없습니다. 이번 FTA는, 분명히 미국도 왠만큼 가드 내린 거니까요. 서로 가드 내리면 남한이 질까요? 기본적으로 경제는 개인과 개인, 또는 회사와 회사가 경쟁하는것이지 국가가 경쟁하고 생산하는게 아닌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영국이 자국의 소금산업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런식으로 행위를 했을때, 영국에 이익이 된것이 있을까요? 서민들은 더 개피를 봤겠죠. 인도를 유지하기 위한 세금은 세금대로 내고, 싼 소금은 못먹고.-_-;;

오히려 이 사례로 적절한 것은 인도의 면직물 산업인가 모직물 산업인가가 영국에 의해서 방해받고 망한 사례가 더 적절할 것입니다만, 적어도 현재 남한과 미국의 관계가 그런 레벨이라고 생각하기는 어렵습니다;;;
Commented by vvin85 at 2008/04/23 15:49
서로 가드내려도 체급의 차이가 안드로메다급이니 문제라는 것입죠 -_-;
그리고 같은 업종의 회사끼리 경쟁한다면 한국 기업들이 몇 개 업종에서 절대 우위가 있을지 의심이 갑니다. 미국애들이 허술해보여도 몇 백년 자본주의를 한 짬밥이 있는지라 온실에서만 큰 한국기업과는 장사수완이 비교가 안됩니다. 물론 비교우위 산업이 있겠지만 국가 전체가 반도체, 자동차, 조선업에 올인하는게 옳은 방향인지는 잘 모르겠고요....
소금 산업의 경우 저도 비슷한 의문을 품었지만, 정확한 통계가 없는지라 뭐라 답을 드리긴 어렵군요. 지주들의 이익 보전을 위한 곡물 관세의 경우는 확실히 서민들의 타도대상이 되었는데 말입죠. (이건 찬성논거에 가까운 듯?). 사회 전체의 이익이 어떻든, 정치권은 정치권 나름의 논리로 움직인다 정도가 교훈이 되려나요.

마지막으로 남한이 미국의 식민지는 아니고, 미국이 강제로 남한의 산업을 폐쇄하는 일은 불가능하지만, 미국이 남한 국민들의 생활수준에는 별 관심이 없다는 것도 사실이니까요.
Commented by vvin85 at 2008/04/23 15:55
그리고 인도의 면직물 산업의 경우, 산업혁명 이전에는 인도의 값싼 노동력으로 주력 수출품이다가, 산업혁명 이후 영국산 기계에서 만들어진 싼 제품에 몰락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간디옹이 영국산 면제품 불매운동을 펼치면서 물레를 돌렸고, 영국 정부의 방침에 저항하면서 불법으로 바다에가서 소금을 만들었지요.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23 16:03
vvin85 / 그게, 영국산 기계에서 만든 제품이 더 싼게 아니었다고 하더군요;;; 당시 인도에는 2000만에 달하는 '면직물 생산 카스트'가 있었는데, 이들의 생산성이 - 특히, 저임금이어서 - 더 좋았었다고;;; 그렇지만 한번 시스템이 붕괴하고 나니 다시 회복이 안된거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생각해보면 왜 인도인들이 더 빨리 물레를 돌리지 않았는지 상상이 갈듯. 그건 그 카스트들이나 하는 것이었겠죠;;;

그리고 체급 차이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면, 체급에 따르는 경쟁력은 이 문제에 있어서 지적 대상이 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생각하면, 제주도는 한반도와 자유 무역을 하고 있는데, 그로 인해서 제주도가 얼마나 피해를 입고있는지 저는 전혀 알수가 없습니다.
Commented at 2008/04/23 16:1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vvin85 at 2008/04/23 16:30
공정무역을 한다면야 교과서에 나오는 것처럼 자유무역으로 인해 양 당사자가 모두 이익을 얻겠죠. 한 국가 내에서는 공정무역이라는게 가능합니다. 문제는 국가간, 특히 경제규모의 차이로 서로에 대한 영향력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상황에서 공정무역이라는게 가능하겠냐는 겁니다. 미국이 쿠바와의 무역을 중지하면 미국이 입는 손해는 기껏해야 설탕과 시가 가격이 오르는 정도지만, 쿠바는 국가 경제 자체가 붕괴 위기에 처하는 셈이니까요. 위에서 언급한 '가난한 자에게 50원 손해를 입히면서 부자에게 100원 이익을 얻어주는게 옳은 선택인가'의 문제와 더불어 제가 FTA에 미온적인 이유입니다.
더불어, 통신 시장이나 보험, 금융의 경우 아예 시장 구조 자체를 미국에 맞출 것을 요구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에 대한 논의가 전혀 이루어지고 있지 않는 것도 불안합니다.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23 16:35
vvin85 / 미국이 쿠바와의 무역을 중지한다는게 어떻게 FTA와 연결이 될수 있을까요?^^ FTA는 '무역 하자'는 이야기인데요. 미국이 FTA 한다음에 산업 재편이 일어난 타이밍을 노려 무역을 끊는다? 이런건 제가 보기에는 전혀 적절치 않은 생각인듯 합니다만;;;

그리고 가난한 자에게 50원 손해... 이야기를 하시면서 공정무역은 괜찮다, 이걸 말씀하시는건 당혹스럽습니다. 아무리 공정하게 무역해도, 당연히 무역은 산업의 재편을 가져옵니다. 무역은 근본적으로 '기술 발전'과 동일한 존재입니다. 그리고 시장 구조를 미국에 맞추는게 뭐가 나쁜지 모르겠습니다. 전 세계는 '미국' 아니면 'EU'의 기준을 따르고 있으며, 일본은 자체 기준이나 시장구조를 고집하다가 국제 시장에서 바보가 되고는 했죠. 남한에게 '누군가에게 맞춘다' 말고 길이 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의료 시장과 관련된 문제는 온전히 미국을 따르는것은 아닌 것으로 결론이 난 줄로 압니다만;;;
Commented by Dataman at 2008/04/23 16:59
한미FTA가 유난히 크게 반발을 산 이유는 아마도 그 상징성 때문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EU도 규모가 크지만, 무역규모 면에서는 일본만큼도 안되죠. (중동권보다 작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칠레와 싱가포르를 두고 비슷한 시기에 FTA를 했지만 싱가포르 상대의 FTA는 아무도 신경쓰지 않았던 것과 비슷합니다.

한미FTA를 좌절시키면 그 뒤로 돌아오는 EU, 중국, 일본 상대 FTA를 막는 단초가 된다고 생각했으리라, 그리 봅니다.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23 17:05
Dataman / 정치적인 부분에서는 그런 것도 있겠죠. 일정부문 동의합니다.
Commented by 흑설탕기사 at 2008/04/23 17:47
한미FTA가 유난히 크게 반발을 사는 이유는 그 피해가 가장 강력한 FTA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NAFTA의 예가 어떤 결말을 맞았는지 조금만 찾아보면 아실수 있겠지요.

미국식 FTA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은 최혜국 대우와 자본의 정부 제소권이라고 봅니다. 이를 통해 정부가 경제질서를 바로잡는 것이 불가능해지죠. 중앙집권제가 이뤄진 우리나라에서는 그 피해를 그대로 받지만 주정부로 이뤄진 미국에서는 FTA가 생겨도 주정부 법률에 의해서 제한될 수 있겠죠. 얻는것 없이 주기만 하는 일이 일어날지도 모릅니다.
의료시장이 미국을 완전히 따르지는 않을지 몰라도 한미FTA이후 당연지정제 폐지는 불가피합니다. 외국 병원이 들어오면서 의료보험제도 안으로 들어올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요.

FTA란 기본적으로 국가의 경제적 보호망을 걷어내는 행위입니다. 약자는 더 고통받고 강자는 더 유리해질 수밖에 없지요. 이런 상황에서 FTA를 진보측이 반대하는 것은 당연한 일 아닙니까. 한/칠레 FTA 때에도 농민회를 비롯한 진보진영은 반대를 해왔습니다.
국가의 힘을 부정하고 국제적인 연대를 강조하는 것은, 맑스의 공산당 선언을 따르는 공산주의자들입니다. 좌파가 어느정도는 맑시즘과 연결되는 부분이 이다고 치더라도 좌파들 모두가 국제 연대주의자라고 생각하시는 것은 오판입니다.
좌파란, 강자의 경쟁보다는 약자의 생존권을 우선시하는 사람들이고 FTA는 전국민을 무한 경쟁의 틀속으로 내모는 행위입니다. 좌파라면 신자유주의를 반대하듯이 FTA도 반대하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되는군요.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23 17:51
흑설탕기사 / 미국 좌파들은 NAFTA때문에 미국이 손해봤따고 하고, 다른 나라들은 멕시코가 손해를 보았다가 하니, 도대체 누가 맞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자본의 정부 제소권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자료에서 '구라'임이 밝혀진 상태입니다. 그리고 미국만 이기는 법률도 아니구요.

한미 FTA 이후로 당연지정제 폐지가 불가피하다는 것은 어떤 논리이신지요? 저는 그 메커니즘을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FTA에 들어 있는 문구들을 이용해서 - 이미 공개된 것들입니다 - 논증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FTA가 국가의 경제적 보호망을 거둬내는 행위라는 증거는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그 말대로라면 애초에 모든 형태의 무역이 다 국가의 경제적 보호망을 거둬내는 행위가 되겠지요. 한/칠레 FTA를 반대했던 분들은, 그분들의 '주장'이 맞은게 있나요?

오오, 좌파지만 맑시스트는 아니에염! 우리는 맑스랑 연결 없어요! 새겨듣겠습니다;;;;

FTA가 아니라도 한국인들은 한국인들끼리 무한경쟁합니다.
Commented by Ha-1 at 2008/04/23 17:58
아아 우리 '현대자동차'도 어느새 약자로... 한국 좌파가 국제간 연대에 관심은 없는데 '불체자'와는 연대하려 드는 중...


국가 경제 보호망이라는 게 'SK텔레콤'에 사실상의 '보조금'을 주던데 뭐라고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Ha-1 at 2008/04/23 18:02
웹하드에 스캔떠서 올리는 친구들도 FTA의 피해자겠구요, 게다가 강자라고 하기도 어렵죠. 우리가 '마데 인 우사'를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데 서로 관세 까고 나서 한국만 독박쓴다는 건 좀..
Commented by 컴터다운 at 2008/04/23 18:25
뗘는 ㄽㅁ랑은 전혀 다르죠 -,.-; 뗘는 그야말로 유럽을 하나의 거대한 국가로 탈바꿈하는 것이잖습니까. ㄽㅁ는 국가 대 국가의 가드 걷어올린 경제적 맞짱입니다. 가드 올리고 쳐맞으면 원래 부실한 부위는 그야말로 개발살이 나는 거죠. 그렇다고 ㄽㅁ를 위해 우리나라에서 뭐 부실한 부위를 땡땡하게 만들어준 것도 아닌데 말이죠. ㄽㅁ로 확실히 '수치상'의 경제는 눈부시게 발전할 겁니다. 하지만, 서민들이 느끼는 체감경제는 한없이 부실해질 겁니다. ㄽㅁ로 인한 이익은 큰 파이는 상대적으로 맞짱을 떴을 때 막강한 부분이고, 그것은 기업들의 이익으로 고스란히 돌아갑니다. 그런 이익이 과연 국민들의 입에 떨어질까요? 글쎄요 -,.-
Commented by 천년용왕 at 2008/04/23 19:19
제주도와 본토를 들어 자유무역(?)의 문제점이 없음을 설토하시는데, 최소한 두 지역은 '같은 정부하'에서 '같은 통화'를 씁니다.
한미FTA가 아무리 자유로워도 한국인이 미국가서 아무렇게나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한국에서 달러 쓰고 미국에서 원화 아무렇게나 쓸 수 있는 건 아니겠죠?
Commented by 흑설탕기사 at 2008/04/23 20:18
NAFTA를 통해서 이익을 본 것은 주로 미국의 대형 자본들입니다. 미국내의 노동자들은 갑싼 멕시코 노동자들로 대체되었죠. 그러니 미국 좌파가 NAFTA를 싫어하는 것도 맞고, 미국 자본의 하청기지로 전락해버린 멕시코가 손해를 본것도 맞습니다. 물론 멕시코 내의 GDP는 상승했지만 이것이 양극화로 되어버렸다는 것이죠. 정리하면 FTA를 하면 양국의 강자는 이익이고, 약자는 손해입니다. 그래서 약자를 신경쓰는 좌파는 FTA에 반대합니다.

자본제소권에서 "구라"라는 것을 보여주시는게 좋겠군요. 따로 포스팅을 하시던가요. 링크된 글을 너무 믿고 계시는 듯 한데,
"5. 건강보험의 독점적 권위는 여전히 유지된다. 이 부분은 FTA 반대하는 놈들의 대형 사기극으로 밝혀졌다."라는 말로 넘어가서는 안되겠지요. "투자자 제소권은 캐나다와 멕시코가 잘못한거다 개씹숑들아"라고 되어있으니 우리나라도 이제 잘못하면 안되겠군요. 캐나다 우체국가 잘못해서 UPS가 제소를 한것이니 우리나라도 불공정한 우체국 택배는 폐지해야겠고, 환경문제로 폐기물을 거부한 멕시코 정부도 잘못한것이니 우리나라도 그들처럼 자본에게 편의를 제공해야겠네요.
자본의 국가 제소권은 국가의 통제에 무조건 따라야 하는 자본에게 반발의 여지를 주겠다는 겁니다. 이를 통해서 너무나도 당연하게 여겨왔던 보호장치 - 독과점 금지, 의료보험, 환경규제 - 등을 미국 자본에게 어길 수 있는 힘을 주겠다는 것이지요. 물론 개별 사안에 대해서 재판을 거쳐서 결정되는 것이라서 확정할 수는 없지만 "우리 병원은 남들보다 더 좋은데 같은 수가를 받아야 하냐?"라고 해서 의료보험 당연지정제를 철폐하겠다고 했을때, 어떻게 막을건가요?

기본적으로 국가의 무역장벽이란 것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산업기반을 보호하기 위한 것입니다. 그리고 FTA란 것은 이런 보호장치없이 무역하겠다는 것이고. 그러니 무역장벽을 없애는 것이 기본적으로 보호망을 걷어내는 것이지요. 왜 우리는 해외 농산물에 과도한 관세를 물리지요? 왜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에 관세를 무겁게 매기는 건가요? 외국산 제품이 국내 산업을 침해할 것을 막기 위한 것이 무역보호장치이고 FTA는 이것을 없애겠다는 겁니다. 헌데 FTA를 해도 경제적 보호망을 드러낸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경제적 보호망을 단순히 국가 보조금 정도로만 보시는 모양이군요.
그리고 이 국가 보조금도 FTA에 의해서 철폐될 수 있습니다. 한쪽에 국가가 무조건적으로 지원하는 것은 불공정 거래이니, 자본의 국가 제소 빌미가 되지요.

"좌파지만 맑시스트는 아니에요"는 좀더 공부하시고 빈정대시길. 맑시즘에서 예기하고 있는 자본주의의 단점을 수정하고 고치겠다는게 한국에서 좌파로 분리되는 사람들의 포지션이지요. 하지만 맑스가 얘기했던 "공산주의자들의 국제적인 단결을 통한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하겠다는 좌파는 매우 극소수입니다. 주인장께서 한번도 보지 못한곳에 숨어있지요. 보수가 아니면 좌파라고 결정해버리고 "좌파 주제에 맑시스트가 아니라고 주장하다니"라고 폄하하는 것은 보기 좋은 모습이 아니군요. 흠...그러신분이었던가요.
Commented by 이카리신지 at 2008/04/23 20:40
"무역을 반대하지 않는다면 한미FTA는 왜 반대하나?"고 하셨는데, 이는 "자유무역=FTA"라는 편견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자유무역을 이념으로 하는 국제기구인 WTO에 가입한 이상, 우리나라 역시 자유무역체제에 들어와 있으며, 한미FTA를 반대한다고 자유무역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FTA는 WTO협정상 "최혜국대우의 원칙"(특정 국가에게 특혜를 주면 다른 WTO회원국들에게도 동등한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원칙)의 예외인바, 이는 다른 나라에 무역장벽으로 작용하여 오히려 자유무역주의에 역행하는 측면도 있습니다.

그리고 "한미FTA의 독소조항에 대한 일련의 논의는 대부분 논파되었다"고 하셔서 "FTA관련도시괴담"을 읽어 보았는데, 그 논파라는 것이 구체적이지 못한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논파의 대상인 한미FTA반대론자의 주장이라는 것이 부실한(?) 내용이어서 중요한 주제도 상당히 빠져 있구요;;;;
Commented by Freely at 2008/04/23 21:00


다른건 다 접어두고,
미국의 과학기술력과 과학기술에 대한 대규모 정부투자에 대해서 한국은 어느정도 선까지 대응이 가능할까요.
특허권 침해문제도 지금보다는 더 심해질거 같고요. 이래저래 손해보는 장사일거 같습니다.

하지만 역시 자꾸들 까는 자본제소권은 이야기를 난잡하고 흐려놓은 자료들이 널리 인식되어 버린건 참..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23 21:12
Ha-1 / ㅋㅋㅋ

컴터다운, 천년용왕 / 그 이야기는 FTA보다 더 강력한 '통합'이 있어야만 이익이 된다는 의미입니까?^^ FTA는 그럼 '무역 금지'와 '완전한 통합' 사이에 있는 '가장 어정쩡한 대안'이군요? 무역금지보다는 관세가 있는 무역이 나은건 맞습니까? 그런데 관세가 없어지면 더 나빠집니까? 그리고 EU가 공통의 통화인 유로를 쓰기전부터 관세 장벽은 줄어들었습니다;;;

흑설탕기사 / 호오. 미국이 이긴것만 골라서 말하는 행위는 정말로 재미있는 행위죠. 미국도 국제 소송에서 질 수 있다는걸 보여드릴까요?

http://www.newright.or.kr/read.php?cataId=nr06000&num=2282&section=1

오호라, 의외로 한국은 미국에 대해서 승소율이 높군요? 이게 아니면 캐나다 목재 소송은 어떻습니까? 그나마 UPS는 아직도 소송이 '진행'중입니다만. 저 소송들이 어떤면에서 미국이 이기면 안되는데 이긴 소송인지 이야기좀 해주시져?

우체국? 국내 택배업체들이 우체국에 대해서 불공정 거래라고 까는건 안보이시나 보죠?

http://www.gyotongn.com/theme/theme_list.html?no_theme=6639&cd_theme=8&page=9&item=&keyword=

공공의 이익을 위한다는 우체국은 왜 택배사업에 뛰어들었는지 모르겠군요. 끌끌끌. 공공기관이라는 이름아래 뭐든지 해도 되는걸까요? 민간기업이 멀쩡하게 잘 하고 있는 영역인데?

도대체 그놈의 '취약한 산업기반'을 왜 보호해야 하나요? 취약한것, 잘 못하는건 안하면 되는 겁니다. 님은 음악도 하고 회화도 하고 컴퓨터도 잘하면서 동시에 수학자도 되고 뭐이렇게 사십니까? 취약한건 안하면 되는거죠.

그리고 FACT는 확인하고 사십니까? 미국에 수출하는 우리차에 세금이 무겁게 붙는다구요?

http://www.smba.go.kr/portal/main.board.BoardServlet?id=01Q2&cmd=view&seq=40&pagelist=3&subMenu=D2Sub

일부 품목 - 픽업트럭, 한국은 픽업트럭이 주력 수출 품목도 아닙니다. - 에만 10년 유예가 붙었을뿐, 어디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무겁게 관세를 매긴다고 나와 있습니까? 오오, 흑설탕기사님은 제가 볼수없는 어떤 문구를 매직아이처럼 떠올려서 보실수 있나 보군요.

그리고 프롤레타리아 혁명을 위해서만 국제연대를 하는 것이었군요. 아아, 처음 알았습니다. 좌파는 국제 연대에 관심이 없다는 것을 이제 알았으므로 사과 드립니다. 어디가서 좌파들이 '공정 무역'같은거 이야기 하면 과감하게 까드려야 겠군요.

이카리신지 / 무역 =! FTA는 이해가 되는데 '자유무력 =! FTA'는 이해가 안되는군요. FTA는 Free Trade Agreement 의 약자인데, 이걸 번역하면 '자유무역협정'입니다. WTO는 '자유무역을 이념'으로 할 뿐, 아직 온전히 구현하지는 못했죠. 그것때문에 FTA가 나오는 거구요. 그리고 님이 말씀하신 WTO의 최혜국 대우 원칙과 자유무역이 결합하면, 결론은 '최대한 빨리 모든 국가와 FTA'를 체결해야 맞는 말이 됩니다. 이미 우리는 한-칠레 FTA를 비롯해서 적지 않은 FTA를 맺고 있습니다. 이걸 다 파기할까요?

이카리 신지님이 '중요한 주제'를 보여주시면 논의가 더 발전적일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23 21:15
Freely / 어느나라도 과학에 대한 정부 투자를 막지는 않습니다. 양키도 하고, 우리도 하고, 유럽도 합니다.

특허분쟁이라고 말씀하시면, 한국도 미국에 특허내서 보호받는 특허들 부지기 수 입니다. 미국에서 장사하려면 당연히 미국에서 특허를 인정 받아야 합니다. FTA를 하게 되면 이걸 인정 받을 수 없다는 말씀은 아니시겠지요.

http://www.ndaily.kr/newsreader.php?nid=2030&rbid=EF00

한국은 이미 미국과 같은 국가들이 만들어 둔 룰에서 이익을 볼 수 있는, 강력한 특허국이 되었습니다.

미국이 강력한 깡패국가라고 해서, 보편적인 룰이 아예 없는 국가가 아닙니다.
Commented by Ha-1 at 2008/04/23 21:28
사실 정부의 과학기술투자가 WTO에 걸린다는 이야기가 나오긴 했습니다. 때문에 미국'조차도' 대놓고 과학기술투자를 하기 힘들어서, 아예 순수과학 쪽으로 가거나, 아니면 '군사기술'에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하더군요. 결국, 우리나라도 '정부 과학기술 지원'은 순수과학쪽으로 가거나, 아니면 '군비경쟁'이 될지도.. ;

그런데 FTA와는 상관없이 '민간과 경쟁'하는 (말이 경쟁이지 사업비 따먹기) 분야의 과학기술 정부지원은 좀 정리할 필요가 있지요...


특허는 '이미' PTC 조약으로 보호중입니다. 물론 미국도 같은 조건이긴 하지요. 그동네는 선발명주의라 좀 미묘한데, 미국과의 특허 경쟁은, '자국내 개인 발명가'의 이익과 '대기업 발명'이익이 상충하는 부분이 있어서 한국이 일방적으로 손해다 이익이다 말하기 어렵습니다. 확실한 건, 발명 안하고 땅이나 사고 앉았으면 절대 손해라는 것이죠.


그리고, "강력한 깡패국가라고 해서, 보편적인 룰이 아예 없는 국가가 아닙니다." <- 난데없이 중국은 왜 까나여
Commented by 천년용왕 at 2008/04/23 21:43
현실적으로만 따져서 '더 강력한 통합'이라면 sprinter님이 말하시는 '어정쩡한 규약'보다 훨씬 좋은 효과를 보리라고 실제로 여깁니다.
단, 그것은 '단일 화폐' '통합 정부' '통합 정부 내에서의 자유 이주 및 평등성 보장' 등의 통합이어야 하는데, 현재와 같이 "국가"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그런 게 가능하리라 여깁니까?
각 집단의 구성원간의 감정적, 정신적인 거부감 문제조차 차치하고 한 이야기이지만 이것도 매우 큰 장애물 중 하나입니다.
유럽은 아주 예전부터 '우리는 하나의 유럽이다'라는 공통 의식이 있었기에 이러한 문제에 덜 민감할 수 있었던 거죠.
Commented by 김양갱 at 2008/04/23 21:47
포스팅 제목에 대한 원론적인 답을 드리자면 좌파는 우파의 반대선상에 서기 때문에 좌파로서의 정체성을 내세우기 위해 우파랑 반대로 놀 수 밖에 없습니다(역인정욕구라고 해야 해나. 뭐 그런겁니다).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23 21:47
천년용왕 / 천년용왕님의 지적은 맞는 말씀입니다만, 그것이 FTA 반대와 연결이 되어야 할 이유는 찾기 어렵군요. 천년용왕님의 말씀이 의미를 가지려면, FTA가 무역 금지와 국가 통합 사이에서 가장 어정쩡한 위치를 차지해야 합니다. 정말로 그렇습니까?

또한 저는 FTA는 전혀 어정쩡한 규약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정쩡하다는 것을 증명해야 하는건 천년용왕님이고, 저는 고전적인 비교우위의 논리만으로도 얼마든지 저 자신에 대한 방어가 가능합니다. 제가 어정쩡 하다고 할때, 그것은 온전한 통합과 비교해서는 분명 어정쩡 할 것입니다만, '관세가 존재'하는 경우에 비해서도 어정쩡 하다는 증거는 천년용왕님이 제시하셔야 할 것입니다.
Commented by 천년용왕 at 2008/04/23 21:50
결국 미국과 한국은 서로 다른 정부, 서로 다른 화폐 하에서 무역이라는 줄 하나로 연결되는 거에 지나지 않게 되는데, 이럴 경우 자유 경쟁이라는 명목 하에서는 위의 vvin85님이 말하신 대로 경제 규모가 큰 쪽에서 작은 쪽으로 이익이 흐를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당장 축산업을 예로만 들어도 미국 쇠고기 수입 시 한국 축산계의 피해는 뻔하지 않습니까?
Commented by 천년용왕 at 2008/04/23 21:52
어정쩡하다는 의미는 '서로 같은 개체가 될 수 없고 동등하지도 않는 개체들이 자유 경쟁을 한다'는 데에 오는 것에서 충분히 어정쩡합니다. 자유 경쟁의 최대 함정은 모두가 동일한 위치에 존재하지 않는데 마치 동일한 것처럼 한자리에서 싸운다는 거에 있습니다. 적자생존의 원칙이라고 남의 일이라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자국"의 문제가 되는데 그렇게 신선놀음 가능할까요?
Commented by 천년용왕 at 2008/04/23 21:59
고전적인 비교 우위 논리의 가장 큰 맹점은 일개 국가가 갑자기 비교 우위가 높은 업종에 올인하는 행위가 불가능한 점과, 국제,내적 정치적 내지는 기타 문제로 상황이 바뀌었을 경우에 대한 대처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이를테면 자동차를 팔고 소를 사 온다는 상황을 생각해봅시다. 대한민국 농가가 모두 현대 자동차로 내일부터 당장 취직해서 일하고 대한민국 전체가 비교우위가 높은 업종으로 전환 가능하리라 보십니까?
그리고 한-미간의 관계 내지 비교 우위가 변했을 경우, 포기한 업종들에 대한 수요를 충족 가능하리라 보십니까?

하나의 '국가'의 경우 최소한의 레벨의 모든 분야를 자급자족할 상황까지는 만들어야 하는 게 바로 그런 이유입니다.
Commented by 김양갱 at 2008/04/23 22:04
천년용왕 // 하나의 국가가 최소한의 레벨의 모든 분야를 자급자족하는건 절대 불가능합니다. 세계 곳곳에서 석유가 나면 차마 그 말을 믿어 줄 수 있을런지 몰라도.
Commented by 천년용왕 at 2008/04/23 22:05
실제로 비교 우위 논리에 따른 무역의 폐해는 아프리카의 몇몇 국가들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사탕수수나 면화 등의 수출용 농산물의 집중 생산 때문에 막상 '먹을 것'을 해외에서 사 와야 하고, 그로 인해 수많은 국민들이 기아에 허덕이게 되는 상황을 보여주고 있죠.
Commented by 천년용왕 at 2008/04/23 22:08
김양갱// 북한처럼 그렇게 갑갑하게 자급자족 주체사상에 목숨걸자라는 뜻으로 말한 것은 아닙니다.
자유 무역으로 인해 반드시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종목들이 존재하고, 그러한 것들은 지킬 필요가 있다라는 의미로 한 말입니다.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23 22:13
천년용왕 / 정부가 같고 화폐가 다르면 자유경쟁하에서 남한이라는 '지역'이 미국에 '밀리지' 않는단 말씀이십니까? 축산업에서 피해가 예상된다면, 반대로 남한이 미국을 철강에서 갈아엎는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실제 미국 철강업계는 세계적인 철강 강자중의 하나인 남한과의 FTA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미국이 남한보다 산업 구조개편이 '비율'로만 보면 덜 일어날수도 있지만, 그러나 미국도 끝내는 산업 구조가 일정부분 개편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건 양쪽이 동시에 비용을 지고, 양쪽이 동시에 이익을 보는 겁니다.

같은 개체이거나 동등하다/하지 않다는 것은 이 경우 무의미한 이야기입니다. 국가끼리의 무역은 사자와 토끼의 싸움이 아닙니다.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23 22:15
천년용왕 / 반드시 무너질수 밖에 없는 어떤 종목을 지켜야 한다는 말씀이십니까? 참고로 남한은 '모든 연료'를 수입하고 있으며(국가의 목숨줄이 걸린 문제죠?) 대부분의 무기 및 원료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신 기계류들을 수입하고 있죠. 이 종목들중에 하나라도 국가에 치명적이지 않은게 있습니까? 그것을 수입하고도 우리는 잘만 살아가고 있습니다.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23 22:17
천년용왕 / 그리고 아프리카의 사례를 드셨는데, 그럼 그 나라에서 식량을 자체적으로 생산해다면 현재의 인구를 부양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말씀이십니까? 이디오피아가 굶게 된건 내전과 기근에 의한 것이지 국제 무역 분업에 의한게 아닙니다. 자국의 문제를 타국에 떠넘기는 행위에 불과합니다.
Commented by 흑설탕기사 at 2008/04/23 22:18
흐음...토론하고 싶으신게 아니라 격퇴하고 싶으신거로군요.

미국이 더 제소를 많이 당하던 아니던 외국 자본에 의해서 우리나라 국가 권력이 침해를 받는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지요. 우리나라도 미국 자동차 배기가스 완화를 해달라고 제소할 수 있겠지요. 여튼간에 이러한 제소를 통해 이득을 얻는 것은 대형 자본이고, 일반 개인이나 소규모 자본으로서는 환경파괴, 독과점의 폐해를 겪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꾸 혼동하시는 듯 한데, FTA를 통해서 국내 대형 자본이 미국의 법체계를 간섭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FTA를 통해서 피해를 본 사람-농민, 소규모 자본, 빈민층 -들의 피해가 없어지지 않지요.
천년용왕님과의 댓글에서도 계속 혼동하시는것 같은데, FTA를 통해 10을 주고 20을 얻어오더라도 잃은 10은 사회 취약층의 것이고 얻은 20은 대형자본의 이득이 될겁니다. 결국 FTA는 양극화를 불러오지요. 이게 근본적인 문제인데 자꾸 "우리가 10만큼 더 얻어오니까 찬성해야 한다"라는 반박을 하시면 대화가 안되지요.

미국의 자동차 관세는 제가 틀릴수도 있습니다. 헌데 글의 요지는 그게 아니지요. 무역보호 장벽은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쪽으로 적용된다라는 말을 하기 위한 예일뿐입니다.

자본제소권의 가장 큰 해악은 정부가 기업들에게 일방적으로 규칙을 강요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미국이 제소를 많이하든, 아니든간에 충분히 악용될 소지가 있는 것이고 이를 통해 당연지정제도, 환경규제도, 국가보조금도 폐지될 수 있습니다. 헌데 "우리나라가 더 많이 제소하면 된다"라고 넘어가는 답이 아닙니다.

네, 좌파중에 국제연대를 원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보다는 자국내의 빈민층에 신경쓰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좌파는 아니지만 미국의 민주당이 공화당보다 보호무역주의를 천명하는 것을 보면 이해하실수 있으려나요. 그러니 구분하세요. 괜히 "넌 페미니스트라면서 남녀간에 불평등한 제도인 결혼을 왜 한거야?"같은 딴소리 하시지 마시구요.
Commented by 천년용왕 at 2008/04/23 22:19
정부가 같고 화폐가 같으며 이주 및 차별 관련의 문제가 전혀 없으면 이미 하나의 '국가'인데 '지역간'의 경쟁이 사라지지요.
이렇게 될 경우 경제학에서 말하는 '분권지방화의 법칙'에 따라 대다수의 이주 현상이 발생하게 되는 건 있겠지만요. (말하자면 지방에서 서울로 인구가 계속 이동하는 것과 동일한 문제)

미국 철강 업계 얘기를 드셨는데, 제일 중요한 건 '이기적으로 따져서 우리 나라 이야기'입니다. 한국 업체가 자유무역으로 미국 업체를 이겼다면 그건 문제 없지만, 미국 업체 때문에 한국 업체들이 망했다, 고 하면 그건 문제가 되는 겁니다. '나'냐 '남'이냐의 차이는 따지고 넘어가야죠?

미국이 비용을 들이고 이익을 버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한국 내에 피해 보는 업종이 뭐냐'가 중요한 겁니다.


국가끼리의 무역은 그리고 업종별로 따지면 사자와 토끼 싸움 맞습니다. 동일 업종에서 싸우면 자본력의 차이에 지게 되어 있습니다. 블루오션이라는 건 결국 파이 키우기 이전에 싸울 필요 없는 상황이거나 약자가 먼저 조용한 데로 도망가는 그 순간에만 유지되는 시장입니다.
Commented by vvin85 at 2008/04/23 22:50
흠; 자고 일어났더니 덧글이 장난 아니군요.
위에서도 밝혔지만 저는 찬성도 반대도 못하고 미온적인 입장이라...;;;
저 때문에 논란이 커진거 같아서 쥔장께 죄송합니다.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23 22:53
천년용왕 / 대국과 소국이 붙으면 경쟁에서 밀리다는 이야기는 '전면적'으로 밀리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이지, 여기는 밀리고 저기는 밀면 대국과 소국의 전투라는 개념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대국과 소국이라는 것이 소고기와 철강에 어떻게 반영이 되나요? 소고기는 대국이라서 밀고, 철강은 미국이 대국이라서 밀리는 것인가요?

그리고 국가끼리의 싸움은, 만일 정부가 다르고 통화가 다르면 '환율'이 조정이 됩니다. 환율이 꼭 물가를 반영하는건 아니라고 해도, 그 효과가 아예 0라는게 아닙니다. 그 효과를 능가하는 다른 효과들이 존재한다는 것이지요. 환율이 조정되면 대단위로 이주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국가간 생산성의 조정이 가능합니다.

동일업종에서 싸우면 자본력의 차이에 의해서 지게 되어 있다, 좋은 말씀입니다. 그러나 국가는 기업과 달라서, 자본을 마음대로 확충할수도, 인력을 마음대로 늘릴수도 없습니다. 기업은 사세가 확장할 필요가 있으면 한해에도 30배씩 불려나가면서 타 기업을 죽일수 있고 흡수할수 있지만, 국가는 한정된 자본을 여기에 투자하거나 저기에 투자하거나 하는 것이며, 인력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족에 30배를 투자하면, 한쪽에서 밀리거나 빵구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국가와 기업이 동일한 방식으로 경쟁한다고 생각하는 것에서 천년용왕님의 오류가 있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폴 크루그만이 경제학의 향연이나 우울한 경제학자의 유쾌한 에세이에서 잘 설명했다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천년용왕 at 2008/04/23 23:00
마지막 덧글로 씁니다. 남의 블로그에서 이러는 것도 실례이라서요.
동일 업종에서 싸우는 건 바로 각국의 '기업'들입니다.
폴 크루그먼 책 매우 좋지요. 저도 경제학의 향연을 읽고 그분 관심가지게 되었습니다.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23 23:00
흑설탕기사 / 적어도 Fact가 틀린 말씀은 하지 마셔야죠. 자동차나 국제 연대 이야기는 솔직히 저를 벙 찌게 했습니다.

그리고 국내 빈곤층을 위해서는 당연히 무역만이 살길입니다. 국내 빈곤층이 소고기와 쌀을 싼 값이 사려면 당연히 수입이 되어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지니계수가 높은 도시 빈민 계층에게 소고기와 농산물의 수입은 생활수준을 매우 올려주는 일이 될 것입니다. 흑설탕 기사님은 '어느 빈곤층' 편입니까? 적어도, 장기적으로 자유무역을 강화하는 것이 빈민층에게 불리한 케이스는 없습니다. 오히려 자본들은 경쟁이 강해진다는 것 때문에 FTA를 싫어하는 경우도 적잖습니다. 자본에게만 이익이라고 하시는데, 자본이 이익을 보려면 당연히 매출이 늘어야 하고, 그러면 다시 그것을 월급을 줍니다. 이 구조 자체를 무시하시려는게 아니라면, 자본에게만 이익이라고 공격하는건 적절치 않을것 같군요. 직장에서 일하는 많은 서민들에게도 얼마든지 이익이 됩니다. 또한 도시 빈민층에게도 이익이죠.

농민에게 불이익이 된다면 그것에 대해서 대책을 세우거나 - 사실 꼭 세워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꼭 해야 하는건 아니라고 말하겠습니다. - 해서 해결할 문제입니다. FTA 자체가 나쁜게 아니라는걸 우리가 서로 인정해야 다음 대책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는 것인데, FTA 자체를 반대하는 논리들은 현재로서는 성립하기도 어렵고, 적절한 정책으로 반영될 수도 없습니다.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23 23:04
천년용왕 / 남의 블로그라는데 별로 부담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만^^;;; 부담되시면 트랙백으로 남기셔도 좋습니다.

그 각국의 기업들이 싸웁니다. 그 각국의 기업들이 전면적으로 밀리면, 환율이 그걸 조정합니다. 인구가 이동하든지, 아니면 환율로 조정하는거죠. 환율이 그것만으로 조정되는건 아니지만, 그러나 환율에는 그것이 '반영'이 됩니다. 그래서 환율이 조정되고, 몇몇 기업은 유리해 질 것이며, 몇몇 기업은 여전히 불리하겠죠. 그렇지만 비교우위론에 입각해 보면, 그 결론은 언제나 양국에 이익이 됩니다.

기업과 국가는 온전히 다른 존재이며, 기업은 국가의 대리결투자가 아닙니다.
Commented by 천년용왕 at 2008/04/23 23:11
마지막 덧글이라고 했는데 설명이 좀 적었던 거 같아서 이번이 진짜 마지막입니다.
비교우위론의 가장 큰 문제점에 대해서는 위에서 말씀드렸고, 제가 관심 가지는 분야는 '국가적 이익으로 누가 더 손해냐'가 아니라 국내 산업에서 손해를 본 건 어느 기업이고 이익을 본 건 누구인가, 입니다.

국가는 전체 통계만을 따져야 하는 게 아니라 국민 개개인으로 따져서도 얼마만큼의 이익이 가는가를 따져야 하는 존재입니다. 10만원 잃은 사람 하나와 100만원 벌은 사람 하나가 있는 경우와, 40만원을 번 사람 둘이 있는 경우를 따졌을 때 전체 통계만으로는 전자가 더 나아 보이겠죠.

FTA 체결이 되면 한국은 필연적으로 sprinter님이 바라시는 비교우위 정책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와중에 흐르는 손해는 비교우위를 통해 얻는 이익으로 "상쇄"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셨으면 하네요. (-1) + (+1) = 0 이 되는 수식이 아니라는 겁니다.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23 23:17
천년용왕 / 그 논리대로라면 우리는 모든 형태의 기술 진보도 거부해야 할 것이며, 산업 조정도 거부해야 합니다. 망하는 기업도 없게 해야죠. 정지된 세계가 될 것입니다.

어떤 형태의 기술발전 / 정책도, 누군가에게는 손해가 됩니다. 그것을 줄이고 보상하는 방법은 있어도, 그것을 0로 만드는 방법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왜냐면, 그런 방법이 있다면, 누군가가 이미 써먹고, 사회에서 활용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천년용왕님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지라도, 끝내 결론은 경쟁이라는 것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발언이 되실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 세계의 끝에는, 온전히 '정지된' 세계가 있을 텐데, 그것이 '좌파'의 이상이 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Commented by 천년용왕 at 2008/04/23 23:29
언제나 극단적인 예밖에 못드시는군요. 아무런 정지된 좌파의 이상까지는 꿈에도 바라지 않습니다.
뭐, 경쟁 안 하고 편히 먹고 사는 세상 안 올까 정도의 꿈은 꾸겠죠?

제가 바라는 건 "지금보다" "조금만 더" 나은 세상입니다. 사회적 피해자가 0가 되는 건 바라지도 않아도 오늘보다는 내일 피해보는 사람이 한명이라도 더 적기를 바라는 거죠.

무한 경쟁이 인류에게 가져다 준 건 많지만 그만큼 밟혀 온 사람 수도 많습니다. 그 혜택을 부정할 마음도 없지만 앞으로 그 밟힌 수가 조금만이라도 줄었으면 이라고 바라는 걸 정지된 이상이라고 부른다면 할 수 없는 거겠죠.
Commented by 이카리신지 at 2008/04/23 23:35
FTA가 "자유무역협정"이라고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자유무역이란 "협정체결국끼리의 자유무역"으로, "자유무역주의"에서 말하는 자유무역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FTA는 개념필수적으로 다른 나라에 대한 차별이 되는 것이고, 이는 일종의 블록경제로서 사실상의 보호무역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1930~40년대 기득권 국가(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들의 블록경제체제가 2차 대전의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는 점에 대한 반성에서 (오랜 산고 끝에) WTO가 설립되었음을 상기해볼 때, FTA가 반드시 바람직한 현상만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하지만 세계 각국이 FTA를 경쟁적으로 체결하는 이상, 생존을 위해서 FTA를 체결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저도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FTA를 체결하더라도 우리에게 경제적으로 이득이 되는지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바, 한미FTA의 경우 과연 우리 나라에게 이익이 될지 의문입니다. 비위반제소 조항의 모호성(WTO의 부속서2 - DSU에 비해 규정이 매우 단순함), 투자자-정부 제소조항(EU의 예에서 알 수 있듯이 결코 글로벌 스탠다드가 아니며, 또한 국내기업에 대한 역차별), 과거 GATT시절 미국과의 통상분쟁의 경험(당사국끼리의 분쟁해결은 백전백패), 관세율의 차이 등등을 고려해볼 때 말이죠...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23 23:39
천년용왕 / 저는 천년용왕님이 극단적인 예나마 드는걸 본 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이런 경우에 극단적인 예나 논리는 상황을 명쾌하게 해주죠. 극단적인 예에 반하는 예를 충분히 들어서 저를 논파하시면 될 일입니다. 극단적인 예를 든다고 뭐라고 하지 마시구요.

오히려 '대국이 소국을 일방적으로 민다'는 발상이야 말로 매우 '극단적인' 개념인데 - 실제로 그렇게 된적이 없으니까요 - 그런걸 들고 나오신 것에 대해서 전혀 이상하게 느끼지 못하시면서, 저에게는 '극단적'이라는 딱지를 붙이시는 것은 글쎄요. 그리고 그 밟힌 수가 조금만이라도 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저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세금도 더 거두고, 복지도 늘려야 한다는 쪽이죠. 그게 FTA 반대와 연결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은 제가 보기에는 과학적이지도, 어떤 의미를 갖고 있지도 못합니다.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23 23:49
이카리신지 / 당연히 그 논리는 '모든 국가와의 전면적인 FTA' 나 'WTO 체제의 빠른 구축'으로 연결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더군다나 다른 국가들과 자유무역을 하지 않으니 특정 국가와도하지 않는게 경제적으로 이익이다, 라는 개념은 WTO도 갖고 있지 않습니다. 한국과 미국이 FTA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일본이 나타나서 FTA를 하지 않은채 무역하면 이전의 FTA가 나빠진다는 논리가 될 것입니다.

또한 WTO 체제 하에서는 우리의 소송이 많이 이기고 있습니다. 옛날에는 우리가 이런류의 게임에 적절하게 행동하지 못했을뿐이고,이제는 우리도 잘 하고 있죠. 적어도경제학적으로는 잘 되는 것은 경제학적으로 이미 200년전에 끝난 논쟁이며, 몇몇 제도와 관련된 부분도 한국이 특별히 불리하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관세율의 차이는 항구 이야기로 얼마든지 논할수 있죠. 만일 저쪽이 일방적으로 수출만 하고 우리는 일방적으로 수입만 한다면, 우리에게 100% 이익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우리는 한국돈이라는 종이쪼가리를 수출하고, 저쪽에서는 물건을 수입하는 거니까요. 만빵 이익이죠.
Commented by 나에게 at 2008/04/23 23:58
저는 한미 FTA로 미국과 분업체계가 형성되면 상대적으로 저부가가치 산업들에서만 우위를 점하게 되는 문제점이 발생할 거라고 봅니다. 자유무역이 당사국들의 이익을 증진시켜주는 건 맞지만, 체급이 다른 국가 끼리의 자유 경쟁체제는 약한 국가의 저발전을 구조화할 위험이 있습니다. 게다가 비교우위에 따른 국제 무역에서의 이익은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생산요소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고 가정하지만 현실에선 그런 일이 쉽게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사양산업의 생산요소가 경쟁력 있는 몇몇 분야로 아무런 비용없이 이동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엄청난 혼란과 비용을 초래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국가가 개입해서 성장을 도모해야 할 부분들이 많습니다. 과거 유럽과 미국은 최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전까지는 보호주의를 채택했고, 그러한 적극적인 국가개입주의를 통해 눈부신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국가가 적절히 통제, 개입해야 합니다. 특히나 자본시장의 완전개방화는 국제 해지펀드들의 먹튀식 행태를 규제할 방도마저 없애버리는 것으로써 국부유출과 경제불안정 문제를 야기할 위험이 큽니다.
Commented by 이카리신지 at 2008/04/24 00:04
저는 FTA 자체가 자유무역주의에 다소 어긋나는 제도라고 했지 FTA체결하는 것이 국익에 배치된다고 주장한 적은 없습니다.

그리고 WTO체제 하에서 우리가 (특히 미국과의) 소송에서 높은 승소율을 보이고 있는 것은 WTO산하에 DSB(분쟁해결기구)라는 매우 공정한 재판기관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전세계의 저명한 통상법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하고 2심제(패널심-항소심)에다가 역총의제(하나의 국가라도 판결에 찬성하면 OK)라는 안전장치까지 마련되어 있으니까요...

그러나 한미FTA가 체결되면 분쟁해결은 DSB가 아닌 한-미 양국이 뽑은 패널을 통해 해결해야 하는데, 과거 GATT시절처럼 상계관세니 반덤핑관세니 하는 미국의 횡포에 속수무책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4/24 00:11
나에게 / 저 부가가가치 산업들에서만 우위를 점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이십니까? 혹시 지금보다 국가 GDP가 떨어질 거라는 말씀이신가요? 국가의 체급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이미 증명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리고 생산요소가 100% 자유롭게 이동하는건 아니지만, 또한 자유롭게 이동을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주로 제 3국에 기계장치를 팔아넘기고, 그것이 현금화 되어서 다시 투자가 되지요. 그렇게 팔려나가는 공장들 적지 않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엄청난 혼란과 비용을 초래한다는 것은 대략이나마 증명이 되어야 하는데, 적어도 현재까지 FTA를 한 국가들을 보면 손해는 나지 않았다는게 대세적인 평가입니다. 한 - 칠레 FTA도 그렇게 손해난다고 외쳤지만, 지금와서 보면 한-칠레 FTA에 대해서 모두 성공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국가가 개입해서 성장을 도모해야 할 분야가 많다는 이야기는 잘 이해가 안되는군요. 남한은 세계 12~13위를 다투는 제조업 국가로서, 아무리 개입주의 정책에 가치를 부여한다고 해도 이미 국가가 개입해서 성장할 시기는 지났다는게 경제학자들의 중평입니다. 사다리 걷어차기를 논한다면, 지금 남한은 사다리를 걷어 차야 할 시점이지 사다리를 올라가는 시점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