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정권의 지도자들이 무식해서 저러는걸까?
그럴수도 있겠다.

그러나, 인류 역사를 통털어 볼때, '자기 민족'이나 '자기 고향'만을 챙기는 정치지도자는 무수히 많았으며, 너무 일상적이다. 그리고 그러한 이슈를 뛰어 넘은 케이스는 보기 드물다. 심지어는 '제국'을 경험한 '로마'와 '페르시아'의 모든 속주들은 지금 '분열'되어 있지 않은가.

현대국가에 있어서 '다인종, 다민족 국가'라는 것은 대부분 '정치적 불안정'의 요소일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경우들이 대부분이다. 특히나 '관용적인 주류 사회'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다인종, 다민족 국가라는 것은 아직까지도 환상이다. 그나마 상대적으로 성공사례는 '미국'인데(주류백인의 비율이 다른 국가들에 비해서 낮다는 점에서 이들은 상대적인 성공사례다), 이들은 '민족' 대신 '민주주의'를 '미국의 민족주의'적 가치관으로 삼고 있으며, 사실 여전히 '민족'문제를 해결하는데 막대한 비용을 들이붓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남한이 아프리카와 같은 문제가 없는 것은, 남한이 처음부터 그런 국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최소 1400년에 걸친 단일한 국가 공동체의 역사를 지니고, 지역별로 또는 공동체별로 '감정'다툼은 할망정 서로 '칼부림'은 안하는 국가라는 것이 그렇게 간단하게 만들수 있는 것일까? 전두환은 광주에서 총부림을 했지만, 결과적으로 그것이 그의 발목을 두고 두고 잡을수 있게 되었는데 비해서, 아프리카에서는 그게 안되는게 단지 아프리카인들의 민도가 낮아서 해서 그런건 아닐 것이다.

전 세계의 갱판 지도자들이 존재하는 국가들은, 대부분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으며, 그리고 그럴만한 이유에서 아직도 온전히 헤어나오지를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경우에는 '헤어나오'는 것이 더 신기한 것이다. 마치 알렉산더가 중앙아시아의 고원에서 산화하지 않은건 근본 '운'의 문제인 것 처럼.

정리하자. 대부분의 막장 국가들이 무언가 잘 안되는 정치인을 갖고 있는건, 대부분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며, 애초에 그것은 역사적으로 매우 흔한 사례라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런 정치인들이라고 해도 '막장'이 되지 않을만한 여건 - 처음부터 민족간에 조율을 한다는걸 시도할 필요도 없었다. - 이 있었고, 그게 우리와 그들의 가장 중요한 차이중 하나다. 여러분도 옆집에 무슨 사고가 있든지 일단은 자기 집을 챙기지 아니하시는지? 그걸 안하는게 어려우니 우리가 '대인배'라고 불러주는거 아니겠는가?
by sprinter | 2008/07/21 16:22 | 트랙백(1)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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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暗天明月 at 2008/07/21 21:06

제목 : 블랙 호크 다운
원저: 45acp님의 글 '블랙 호크 다운' #0. 들어가며. 지금부터 쓰려 하는 이야기는 요즘 막 개봉하여 이 사람 저 사람에게 회자되는 그 '영화' 블랙 호크 다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개봉 훨씬 이전에 출간되어 본토에서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또한 호평받았던 한 논픽션에 관한 이야기다. 거기에 더해 영화에선 어쩔 수 없이 다루지 못했던 후일담이나 그 '묻혀졌던' 사건의 배경에 대해서도 다루고자 한다. #1. 사건......more

Commented by nishi at 2008/07/21 16:26
이미 수천년전에 이 좁은 땅덩어리에서 칼질을 하고 다 정리를 했기 때문에
지금 그나마 인종적인 문제 없이 비교적 안정적인 정치를 누릴 수 있는 거군요.

비록 지난세기에 국제전을 한번 크게 치루긴 했습니다만...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7/21 16:49
그렇죠. 마찬가지로 아프리카도 유럽인들이 억지로 국경을 나눠놓지만 않았어도 훨 나았을 것입니다만. 유럽의 선조들은 아프리카의 발전을 막기 위해서 민족을 섞어 놓았고, 이것이 아프리카의 분쟁의 핵심이라는 것을 생각해 보면 이제와서 유럽-미국인들이 '다민족 국가'를 운운하는건 사실 사회공학적으로도 별로 맞는 말이 아니지요;;; 우리의 지향점이야 거기 있겠습니다만;;;
Commented by 이녁 at 2008/07/21 16:28
ㅋㅋ 갈수록 횽은 운명론자로 기우는 듯 ^^

그나저나 이 블로그가 날로 번창하네염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7/21 16:47
아직까지는 잘 모른다가 정확할듯. 사회공학은 아직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음.-_-;;; 블로그가 번창하는지는 그다지^^;;;
Commented by 마나™ at 2008/07/21 16:36
정치현상을 설명함에 있어 역사적 경로나 문화론 역시 상당한 설득력이 있긴 합니다만, 역사를 통틀어 볼 때 한 개인이 그 흐름을 완전히 뒤바꿔놓은 경우도 많기 때문에(본문에 언급된 알렉산더가 대표적...) 단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이미 정치적 경제적 우월을 확보한 국가들의 문화우월성을 옹호하는 논리로 바뀌기 쉽다는 점에서 단순히 원래 국민성이 그러니까 그렇다고만 치부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7/21 16:47
저는 '국민성'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아프리카의 국가들을 지금이라도 대략 큰 민족들만이라도 갈라 놓으면 얼마든지 잘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다민족, 다인종'은 그냥 '국가의 특성'일뿐, '민족성'이 아닙니다. 처음부터 다민족국가인 것을 - 즉 처한 상황이 다른 것을 - 어쩌겠습니까? 유럽인들은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었지요. 동아시아인들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알렉산더가 역사의 흐름을 바꾸었다고 하십니다만, 저는 '페르시아 왕조'가 '그리스 왕조'로 바뀐걸 제외하면 별로 바뀐 흐름을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알렉산더가 역사의 흐름을 바꾸었다는 표현이 오히려 문화우월성을 강조하기 위한 -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중심지가 넘어온 사건이다 같은 - 것으로 보여서 더 곤란하기는 하더군요.
Commented by 마나™ at 2008/07/21 19:35
그렇게 보면 유럽인들도 다민족국가 내지 그에 못지 않게 지역색이 강한 국가일터인데요. 아닌가요? 골치아픈 발칸 반도는 냅두고 서유럽만 봐도 영국은 4개 민족에 게르만족은 이합집산 끝에 네덜란드-독일-오스트리아 등으로 분화되었고, 스위스인은 공식언어가 3개(+1)고 이탈리아의 고질적인 지역분쟁, 스페인은 말할 필요도 없죠... 오히려 방대한 인구가 하나같은 공동체의식을 유지하고 있는 동아시아가 특이한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만;;;

알렉산더를 그렇게 평하셔도 상관은 없지만 그가 없었다면 적어도 동아시아의 불상은 지금과 상당히 다른 모양을 띠었겠지요.
Commented by 누렁별 at 2008/07/21 21:24
오랑캐가 중원을 치고 황제를 칭하는 일은 동쪽에서 빈번하게 일어났죠. 한 때 페르시아를 차지한 마케도니아인들을 그 수많은 중국의 정복왕조들보다 대단하게 평가해야 할 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유럽도 제 2차 세계 대전을 치룬 뒤에나 비교적 조용해졌지, 그 전까지는 늘 어느 구석에서 싸움이 일어나던 동네가 아닙니까. 아프리카의 여러 나라도 언젠가는 종족과 지형에 따른 자연스러운 국경선을 정하고 조용해 지겠죠. 식민 지배를 위해 종족 갈등을 이용해 먹다가 대충 지도 위에서 직선으로 국경선 그어 놓고 내뺀 유럽인들의 잘못이 크지만, 아프리카의 평화를 이루어 내는 방법은 아프리카 사람들 스스로의 지혜를 모아야 될 일입니다.
Commented by 일곱 혼돈 at 2008/07/22 00:30
사실 2차대전 후, 아니 지금까지 유럽 중에서도 발칸은 난장판입니다. 옛 유고슬라비아 지역의 민족 분포를 보면 그야말로 우주가 느껴집니다 -_-;;;
Commented by 키치너 at 2008/07/22 01:37
적어도 유럽이 박살나지 않은 건, 기독교라는 강력한 종교"접착제"덕을 톡톡히 봤다고 해야겠죠. 고대이후 그야말로 산산히 분해된 지방 장원으로 구성된 유럽 사회도 커다란 종족 아래 소규모 족장 사회를 갖춘 네이티브 '아프리칸'(물론 아프리카 전역을 포괄할 수는 없고 낮은 단계의 국가였던 서아프리카에 주로 해당되는 이야기겠습니다만;;)와 비견될 정도지만, 종족이라는 공통점외에 상호간의 교집합을 구성할 만한 요소가 거의 없던 아프리카와는 달리, 유럽은 기독교-특히 종교개혁 이전엔 교황을 정점으로 하는 카톨릭의 계서제 질서아래-문명덕분에 서로를 극렬하게 타자로 인식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적어도 유럽내에서는 고대 이후 오랬동안 전쟁은 징집병이 아닌, 용병에 의존했고 전쟁에 패배한 쪽의 주민을 잡아다가 노예로 삼지도 않았죠. 아 물론 이것도 서유럽쪽에 해당하는 이야기입니다만 -_-;;; -동유럽은 슬라브족의 명칭 유래에서도 알다시피.... [먼산])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7/22 09:19
마나님 / 불상이야 상당히 다른 모습이었겠지만, 사실 그 이후로도 그리스는 동방에 비해서 나은게 없었습니다. 주력은 언제나 이집트와 페르시아, 시리아였지요. 그것때문에 콘스탄틴씨가 서유럽을 포기한거 아니겠슴메?

누렁별 / 저도 그 수많은 중국의 정복왕조들보다 대단하게 평가할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유럽의 경우는 전쟁은 많이 일어났지만 대략 영토라고 할 만한 것들이 자연적으로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피레네 산맥 남쪽의 국가, 프랑스(바다와 알프스 산맥으로 구분되어 있지요) 이탈리아, 독일, 영국, 그리스등은 이미 자연적으로 구분된 지역들이며, 비록 서로 침공당하고 침략할 망정 대략 구분이 됩니다. 그런 문제로 로마 이후로 유럽을 통일하는 국가가 나타나지 않은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어쨌든 그런 이유로 일상적인 상호학살이 일어나기는 어렵지요. 처들어가서 학살하는것은 옆집 사람을 학살하는 것보다 절대적으로 어렵습니다.

일곱혼돈 / 그리고 그러한 난장판때문에 아직도 정치적 안정이 안되고 있지요.

키치너 / 그리고 그 기독교의 통합 이미지는 '로마'에 기대고 있는 것이기는 합니다만^^;; 교황에게서 '위대한 신의 모습'을 보는 만큼이나 '고대 로마의 영광'도 보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리고 서로 타자로 인식하지 않은게 문제가 아니라, 서로 사는 영역이 '구분'되었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가 아닌가 싶습니다. 유럽인들이 서로를 타자로 여기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제가 보기에는 근거가 없습니다.
Commented by 키치너 at 2008/07/21 16:37
신대륙으로 팔려간 흑인 노예들이 누가 팔았던가 생각해보면.. 뭐;;

- 네이티브 아메리칸 만큼이나, '네이티브 아프리칸'의 역사도 안구습기크리작열이에요ㅠ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7/21 16:50
인정합니다. OTL;;;
Commented by 행인1 at 2008/07/21 16:59
아프리카 소식을 들을 때마다 대한민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것에 안도하곤 합니다. 요즘은 그게 언제까지 갈련지 불안하지만요.
Commented by sprinter at 2008/07/21 17:02
저도 아프리카에서 '인종 통합'을 위한 위대한 노력같은건 별로 하고 싶지 않습니다.
Commented by 홍월영 at 2008/07/21 21:06
관련글 하나 트랙백으로 날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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