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주의의 발흥을 경계하며

ㅠㅠ 님이 블로그를 닫으신다.

나로서는 분노해서 쓴 글이지만, 그러나 본인께서 오해라고 하셔서, 나는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는데, 그 이후로 쓸데없이 락쿤이 따위에게 낚이기도 하고, 다른 분들이 계속 불을 지르셔서 결국은 불이 커졌다.

나는 지역문제를 '도덕주의'로 환원할 생각이 없다. 나는 진성 지역주의자중의 하나이고, 내 블로그를 보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든간에 나는 인터넷에 몇 없는 전라도 지역주의자로서의 자부심이라는게 있다. 그게 별로 P.C 하지 않다는 것은 잘 알지만, 그렇다고 그것을 버릴 생각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서도 '왜 관계없는 전라도를 까냐'라고 했지 다른 말 한거 없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어느세 커져서, '지역주의적인 이야기'를 했다는 것에 대해서 도덕적 비난으로 흐르고 말았다. 하지만 그건 내가 생각한 개념과는 거리가 좀 있었는듯 하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내가 경상도를 패러디 해서 깠을때 누군가 전라도를 동일하게 패러디 해서 깠다면, 나는 그것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정도 보복할 권리 정도는 있겠지 않겠는가. 물론 나는 그것에 반발을 하겠지만, 그 반발의 방향이 '어떻게 너는 지역주의자냐'이지는 않을 것 같다.

지금 내가 블로그를 다시 숨기는 것은, 이 사태가 XXX 같은 새퀴들때문에 '전라도 놈들이 사람 하나 잡았다'라는 소리 하는것을 듣기 싫어서다. 인터넷에서 제일 좃같은 새끼들이 그런 놈들이다. 뒤통수를 전라도놈들이 친다고 하는데, XXX는 확실히 진보 - 보수로 이동하면서 진보 - 전라도의 뒤통수를 가볍게 후려치고 있다. 그리고 그런 놈들의 이야기가 인터넷에 퍼지는 것은 너무 순식간이다. 더군다나 ㅠㅠ님은 오해다, 라면서 사과를 하는데, XXX 같은 새퀴들이 '사실 님 본심 제가 다 알아여' 이러면서 문제를 키운다. 참 재미있죠?^^ 결국은 '신호 안지키면 전라도 욕먹을까봐 신호 지켜염'이라고 했다던 모 여대생의 심정으로 글을 내리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인터넷의 생리를 알만큼 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전라디언 떡밥이 나에게는 유리하지만, 그러나 진정 전라디언들이 고민하는 이슈, 즉 전라도에 돈을 투자하고 우대 혜택을 줘야 하는 순간이 오면 나의 지역주의적 주장에 학을 띨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그럴때 XXX 같은 새퀴들의 '전라도 애들은 진보적인척 하더니 하는거 봐라. 역시 뒤통수 치는 새퀴들이다'라는 이야기가 다시 전면에 뜰 것이다. 내가 무려 노사모에서도 그런 반응을 본 적이 있어서 안다. 그분들이 원하는 세상과 내가 원하는 세상은 아쉽게도 다른 것이다. 그러니, 차라리 전라도와 관련된 문제가 '도덕주의적'으로 흐르는건 원천적으로 차단을 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XXX 같은 새퀴들에게 뒤통수 맞는 날이 올 것이다. 이글루의 전라도 놈들이 뭉쳐서 블로거 하나 잡았다면서? ^^ ㅋㅋㅋ. 라는 소리가 울려 퍼질걸 생각하면 조낸 우울하다. 결국 남은 길은, 나라도 이런식으로 '그게 아니고요...'라고 하는 수 밖에.

전라도문제는, 제 3자가 못 낄 이유는 없겠지만, 그러나 제 3자가 전라도 문제를 '도덕주의적'으로 해석해서 타인을 비난하는데 활용될 경우,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전라도는 과거 정치,경제적으로 당한 역사가 있고, 몇가지 이슈에 있어서 진보적으로 학습이 되었기는 하며, 그것은 그 자체로 정치적으로 소중한 자산이지만,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모든 욕망을 가진 평범한 지역에 불과하다. 당연히 앞으로 지역으로서 이해관계를 주장하다가 까일 일도 있을 거고 욕 먹을 일도 있을 것이다. 그때를 생각하면 무섭다. 킹 목사가 도덕을 설교할때는 남부에서 많은 호응을 얻었지만, 킹 목사가 '계급과 분배'를 논할때는 남부에서 '빨갱이' 소리를 들었는데, 그런 상태로 빠지는건 가급적 피해야 할 일이다. 우울한 일이지만, 전라도는 도덕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모든걸 다 만족 시켜줄 만한 능력은 없는 것이다.

그렇다. 결국은 결국 혹시라도 전라도 욕하는 사람이 늘어날까봐 더는 말을 못하겠다. 혹시라도 그 사람들중에 나중에 민주당을 찍을 생각이 있는 사람이있을지도 모르지 않는가. 혹시 호남 욕할때 변호해줄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는거 아니겠는가.

남미의 인디오들이 전염병으로 죽어가던 시절, 인디오들은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아들아! 우리는 모두 죽기 위해서 태어났던 것이다!" 그 말이 요즘처럼 다가올 때가 없다. 전라디언은, 모두는 아닐지라도, 당하거나 입을 다물기 위해서 태어난 것일지도 모르겠다.

덧글

  • Freely 2009/04/26 20:29 # 답글

    아니 지역주이가 어때서요 (...)
  • sprinter 2009/04/26 22:38 #

    뭐 -_-;;;
  • WALLㆍⓚ 2009/04/26 21:33 # 답글

    '우울한 일이지만, 전라도는 도덕을 중시하는 사람들의 모든걸 다 만족 시켜줄 만한 능력은 없는 것이다.'
    이 구절 좋군요....
  • sprinter 2009/04/26 22:38 #

    좋아 하시면 안된다능. ㄲㄲㄲ.
  • 海凡申九™ 2009/04/26 22:17 # 답글

    솔까말 전라도가 경상도 까고 경상도가 전라도 까는 것은 별로 문제가 된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 sprinter 2009/04/26 22:35 #

    저는 전라도가 경상도 까는건 이유가 있지만 반대는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는 합니다만^^
  • 111 2009/04/27 01:43 # 삭제

    1. 서로 까는게 문제가 안된다는 건 동의합니다. 어디나 있지요.

    2. 그 사실과, 현대사적 맥락의 의미에서 경상도가 전라도 까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다른 문제죠.
    전라도도 한 50년 집권 해먹고, 군인 풀어서 사람 죽이고 해보면 모를까.

    3. 문제에는 층위라는 것이 있습니다. "서로 까는건 일반적 현상이다"와, "전라도와 경상도의 깜과 까임도 정당하다"라는
    명제는 같은 층위에 있지 않습니다. 전자의 명제가 후자의 명제를 포괄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거죠.

    후우.. 답답하군요. (저는 서울사람입니다)
  • 海凡申九™ 2009/04/27 01:49 #

    111// 제일 답답하실 겝니다....=_=a
  • dhunter 2009/04/26 22:32 # 삭제 답글

    디스크조각모음(?) 하는듯한 블로그...
  • sprinter 2009/04/26 22:35 #

    죄송합니다 T.T
  • Freely 2009/04/26 22:40 # 답글

    근데 진짜 호남은 개발하는게 없다능.. 요즘 전력 소비량 가지고 분석하고 있는데 진짜 거긴 암흑인듯 (...)
  • sprinter 2009/04/26 22:45 #

    아니 영국인가 미국인가에 계신거 아니었나여;;;; 거기서 왠 한국 Data를;;;;
  • 2009/04/26 22:46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sprinter 2009/04/26 22:47 #

    아 지송;;;
  • 행인1 2009/04/26 22:54 # 답글

    저분이 떠났다가 돌아온 어느분들마냥 한두달 후에 그럴듯한 떡밥으로 돌아올 것이라 믿어의심치 않고 있습니다.
  • Ha-1 2009/04/27 15:11 #

    모니터링 리스트 추가?
  • 갈매기 2009/04/26 23:11 # 답글

    흑흑 오늘도 초기화된 블로그...

  • 2009/04/28 18:3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sprinter 2009/04/28 18:35 #

    옙 ㄲㄲㄲ
  • 오그드루 자하드 2009/04/28 18:39 #

    사실 저는 변듣보도 그런 인간이 아닐까 합니다.
    http://www.bignews.co.kr/news/article.html?no=192954

    변듣보는 지금 한나라당 측 미디어위원이라죠. 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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