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ck to the Source Open 기념 추천사 : 지속가능한 쿨게이질을 위해서



Back to the source open 기념 추천사


- 지속가능한 쿨게이 질을 위한 최소한의 참여에 대해서



쿨게이에게 제일 부족한 것은 아마도 어떤 형태로든지의 '참여'가 아닐까 싶다.

 

이데올로기 적인 입장을 쿨게이로 포장하는 케이스들을 제외하면 - 많은 경우, 특정 공간의 주류적 입장을 반대하기 위해서 쿨게이적 입장을 취하는건 특별히 이상한 것이 아니다. 내가 수꼴들 모인대로 가면 아마도 비슷한 전략을 취할 것이다.- 핵심은 '사실 관계에 대한 집착'일 것이다. 도대체 진짜가 뭐냐, 라는.

 

물론 쿨게이가 저것만으로 정리되는건 아니지만, 그러나 저게 빠진 쿨게이라는건 말이 안되니까...^^

 

문제는...

 

쿨게이들은 움직이지 않는다. 어떤식으로든지 말이다. 또한 메인이 되는 주장도 하지 않는다. 주장을 하면 방어를 해야 하니까. 그리고 그건 까는 것에 비해서 훨 어렵다.

 

사례를 하나 들어보자. 가령, 민족주의를 공격하는 쿨게이들은 넘친다. 나 역시 그러하다. 특히 민족주의의 근원이 길게 봐야 15세기~16세기이며, 본격화 된건 아무리 멀리가도 18세기~19세기에 들어와야 의미를 갖는다는건 민족주의의 신화성을 파해치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여기까지는 OK. 민족주의를 조낸 까대는 쿨게이들의 성공이다. 문제는 그 다음. 그럼 민족주의를 뭘로 대체할 텐가? 개인주의적 자유주의? 국가와 인간이라는 조직에 대해서 진지하게 고민해 본다면, 아마도 '자유주의자의 느슨한 연대'로 국가가 유지된 케이스를 본 적은 없을 것이다. 국가라는 조직이 외적으로부터 조직을 방어하고 통합을 하려면 '자유주의자들의 느슨한 연대'라는 것으로는 쉽지 않다. 가령 한국 전쟁의 그 시절, 공산주의에 대한 강력한 적개심을 부추기는 이데올로기적 선동과 병력의 동원을 하지 않으면서도 남한의 인민이 초 자발적으로 전쟁에 뛰쳐나가고 물자를 공급하면서 남한이 전쟁을 수행할수 있었을까? 반대로 스탈린이 민족주의적 선동과 동원을 시도하지 않았다면 히틀러를 이길 만큼의 병력과 물자를 동원할 수 있었을까? 러시아 인민들이 그런거 없이도 초 자발적으로 모든것을 수행했을 것이라고 믿는것도 어려운 일이다.(다른게 아니라 나의 시간과 물자를 투입해야 하는게 전쟁이라는 것을 생각하자.) 도시 국가정도라면 몰라도. 현재까지 성공한 국가 체제 유지 장치중에 종교를 통한 통합과 동원을 제외하면 민족주의를 대체하는 곳에 있는건 기껏해야 애국주의 또는 국가주의정도인데, 어느쪽이나 사실 쿨게이들 입맛에 맞지도 않고, 무엇보다 민족주의보다 '덜 허구적'이지도 않다. 다시 말하면, 민족주의를 공격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그것을 현실적으로 대체하는건 어렵다. 북한이 남한을 공격한다면 좀 이야기가 다르겠지만, 중국이나 러시아, 일본등이 남한을 공격한다고 할 경우, 전국민적인 인력과 자원을 동원하는데 '여러분의 자유로운 양심에 맞길께요' 이런식으로 하는게 적절하겠는가 아니면 반대로 '우리 선조와 민족의 피와 땀이 흐르는 강토를 적군이 쇄도하고 있다!'라고 말하는게 더 나을까? 양심이라는 표현을 쓴다면 아마도 이렇게 되겠지? '여러분의 자유로운 양심에 호소합니다! 우리는 일어서야 합니다!' 이런 표현은 아무리 봐도 자유주의적 개인주의에 기반한 컨셉은 아니다. 선택권을 주지 않는 발언이니까.

 

결국은, 쿨케이들에게 남은 길은 세가지다 : 첫째는 허무주의에 항복하는 것, 둘째는 어느순간인가에 눈을 감고 기계적으로 쿨게이 짓을 하는 것, 셋째는 무언가 대안을 생각해 보는것.

 

첫째로 가겠다면 말릴 방법은 없다. 그건 본인이 선택할 일. 하지만 두번째와 세번째는 사실 단순한 취향의 문제를 넘어서는 부분이 있다. 두번째 입장이 '사실관계'에서 특별히 틀린건 없을거라고 생각한다. 문제는, 그 태도가 어떤 의미를 갖느냐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두번째 방식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두번째 입장은, 결국 사람들에게서 다음의 질문이 나올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어떻게 하라고?' 노정태의 팩트 골룸 이야기는, 그 자체로는 맞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런 부분을 치고 들어갔기 때문에 살아 남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르게 말하면, 쿨게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두번째 입장을 메인으로 취하게 될 경우, 결국은 사람들은 그 의견을 무시하고, 제일 극단적인 의견 두개가 서로 끊임없이 상황을 선동하고 공격하며 쿨게이들은 옆에서 찌질거리는 구도로 가게 될 것이다. 이런 것들이 별거 없는 사소한 이슈에 대한 것이라면 사실 아무래도 좋겠지만, 이슈가 커지면 커질수록 아마도 두번째 입장은, '효용성'을 상실하게 될 것이다.

 

결국은 당장은 두번째에 있는 쿨게이라도, 언젠가는 첫번째 또는 세번째의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학문적인 이슈라면 두번째 입장도 매우 훌륭하지만(어떤 면에서는 세번째보다 낫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비 학문적인 영역으로 넘어가는 순간부터 세번째의 길을 갈 수 밖에 없으며, 이건 온라인 논쟁이라고 해서 빼먹을 수 있는게 아니다. 촛불시위에 대한 쿨게이적인 관점과 관계없이, 시민사회와 이명박 정부의 줄다리기는 계속 된다. 옆에서 그걸 열나게 씹어댄다고 해도, 사실 그 둘의 줄다리기에 쿨게이들이 1mg이라도 영향을 미칠수 있는건 아니며, 표로 연결되지 않는 대부분의 정치적 의사가 무시되듯이, 쿨게이들의 지적도 '무시'될 것이다. 사실 그들의 입장에서 쿨게이들의 지적을 인정한다고 해도 뭐 할수 있는건 없지 않은가.-_-;;;

 

이렇게 온라인 상에서 쿨게이 짓을 하려면 의외로 해야 할 것이 많다. 만일 우리가 두번째 스타일의 쿨게이 짓을 하는게 목표라면,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자신이 아는 지식만을 가지고 까면 된다. 자기가 깔수 없는 지식은 그냥 넘어가면 그만 아니겠는가. 굳이 소스를 확인할 필요도 없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일 테니까. 그저 자기 자신만 제어해서, 과도하게 나가지 않으면 된다. 그러면 적절히 좋은 이야기를 들을수도 있는 것이다. 물론 그리고 세상은 여전히 쿨게이들이 어떻게 반응하든지 관심을 갖지 않겠지만, 뭐. 일종의 적대적 공생관계 아니겠는가. 하지만, 누군가가 혹시라도 이러한 적대적 공생관계를 벗어나고 싶어 한다면, 뭘 해야 하는 걸까? 결국은 언젠가는 수용가능한 담론을 제공해야 하고, 또한 제공하는것을 목표로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온라인 상에서 이를 수행하기 위해서 제일 필요한 것 두가지는, 소스를 찾는 것, 그리고 논쟁으로 부터의 소득을 '적립'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온라인에는 끊임없이 새로운 이슈들이 제공되며, 또한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온다. 얼토 당토 않은 자료를 들고 뛰어드는 사람도 많으며, 어느순간이라도 삐끗하면 다시 도돌임표인건 순식간이다. 환빠 떡밥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 인터넷의 어딘가에서 똑같은 답변들이 주구 장창;;; 그때마다 다시 소스를 찾고, 원전이 어디 있는지 뒤지고, 아무리 구글신이 잘 찾아 준다고 해도 그 시간과 노력이란^^;; 더군다나 같은 글을 또 써야 하니, 그러면 쿨게이들은 기계적으로 비판을 반복하거나 지쳐 나가 떨어지거나, 아니면 비웃는것에 맛들인 - 일종의 S인가 - 사람이 되어버린다. 그런 와중에 '나름의 대안'을 제시해 준다는건, 설령 대안이 제시된 논문이나 책이 있다고 한들, 아마도 불가능한 일이 될 것이다. 내가 쓰는 글을 읽는 사람들이 나에게 '적대적'이거나, 하다못해 중립적이라도 이 분야에 있어서 '중학생~고등학생' 수준의 이해 이상을 할 수 없다는것을 언제나 염두에 둔다면, 뻘소리에 일일이 대응하는 것 처럼 시간은 시간대로 쓰고 담론 생성에는 도움이 안되는 일이 없다.

 

결국 그럴때는 '이 링크를 참조하삼'이 최고의 대응이다. 그러려면, 결국은 그 많은 원전들과 자료들이 정리되어 어딘가에 '기록'되고 '분류'되며 '수정'되어야 한다. 그리고, 누군가 그것을 해야 한다고 외치는 용자가 나타났다. 그 이름하여 Back to the source! 쿨게이들이 쏠모없는 '반복작업'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좀 더 생산성이 있는 이야기를 찾는데 도움을 줄 프로젝트로서 이것만 한 것이 어디 있을까 싶다. 위키의 형식이든, 게시판의 형식이든, 원전을 적립하고 소스를 추적해 놓음으로서 쿨게이들은 뻘맨들의 공격에 손쉽고 세밀하게 대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쿨게이 짓을 하면서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도 더욱 많은 지식을 쌓아 갈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장기적으로 논쟁적 이슈들이 실제 어떻게 진행이 되었고 어떤 결론이 났는지를 적립함으로서, 온라인 세계에서의 논쟁들이 과거로 끊임없이 도돌이표를 하는 길을 막을 수도 있을 것이다. 우리의 쿨게이질이 '지속가능한 쿨게이 질'이 될 수 있도록, 무언가가 끊임없이 쌓이고 정리되어서 새로운 지식과 담론으로 태어나기를 기대해 보자. 이런 작은 하나의 시작이, 쿨게이들은 뻘맨들이라는 세간의 의혹(;;;)을 종식시키고 더 나은 무언가로 승화하는데 있어서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야기를 끝마치겠다. 혹시 기억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택틱스 오거라는, 내가 (스토리 라인을) 좋아했던 게임이 있다. 그 게임의 2장 제목이 이랬지 아마.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세상이라고 생각하기는 싫다."

쿨게이들의 많은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본다. 무엇보다, 지속가능한 쿨게이질을 위해서라도.



관련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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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로리 2009/05/07 09:39 # 답글

    지속가능한 쿨게이질이라.. 어렵군요...
  • ㅇㅇ 2009/05/07 10:27 # 삭제 답글

    민족주의에 대해 반사적으로 경기를 보이는 쿨게이들에게 남은 길이 세가지만 있는 건 아니지요. 하나 더 있습니다.
    좌파 민족주의의 대안으로 대한민국 국가주의와 자학사관을 비판하는 영광의 현대사를 창조하는 뉴라이트 사관에 동조, 합일하는 거죠.
    대안 교과서를 새로운 노작으로 취하고 '계간 시대정신'의 창간호부터 현 발행분량까지를 새로운 전집으로 섬기고 이를 인터넷 세상에 전파하는 겁니다. 이게 바로 쿨게이가 진정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요, 목표입니다.
    (백투더소스가 월간조선 과월호 보다 가치가 승할 지는 의문입니다)
  • sprinter 2009/05/07 10:35 #

    뉴라이트들은 의외로 두번째 스타일에 가깝다고 생각합니다. 뉴라이트들은 특별히 역사를 보는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고 있다고 생각해요. 일제시대를 냉정하게 보면, 민족론을 배제할 경우 계급론을 들여와야 하는데 계급론을 들여올 경우 북한에 면죄부를 주게 되어서 그런지 답변을 멈추지요. 그냥 기계적인 반발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 누렁별 2009/05/08 13:24 #

    걔들은 별로 "뉴"하지도 "롸잇" 하지도 않던데...
  • Noname 2009/05/07 17:08 # 답글

    오오 백투더소스 오오..... 마음에 드는 운동이군요. :)
  • 행인1 2009/05/07 17:31 # 답글

    엇, 여기도 이 운도에 동참하는군요.
  • 갈매기 2009/05/07 19:23 # 삭제 답글

    내공이 없어서 문제이지 정말 필요하다고 봅니다. 당장 논쟁중에도 A와 논박한 것을 또 다른 B가 처음부터 나타나 또 논박하게 만들거나 하고 말이죠. 전혀 뜬금없는 것도 너무 많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한미FTA와 같은 이슈에 정말 이런 것이 필요하지 않느냐 싶군요.
    근거없는 낭설의 남발부터 시작해서 -_-;;

    "어떤 미국인 혹은 미국의 기업이 국내 부동산을 취득했습니다. 취득 당시 가격은 100원이었다고 합시다. 그런데 정부가 부동산 가격을 안정화 정책을 펼쳐 80원으로 가격이 떨어졌습니다. 이랬을 경우 국가의 정책으로 인하여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것에 대해서 부동산을 취득한 미국인 혹은 미국의 기업은 국가를 상대로 ISD(투자자 국가제소권)를 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내국인 즉 한국인 중 그 부동산을 취득하고 있던 사람들의 경우는 형평의 문제가 생깁니다. 따라서 내국인들에게도 보상을 해줘야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이런 이야기 보고 있으면 경제학 블로거들의 노력이 필요하지 싶지 말입니다;;

  • WALLㆍⓚ 2009/05/07 21:13 # 답글

    저도 일단 소심하게 배너는 메모장에 달았습....
  • 산마로 2009/05/07 23:10 # 삭제 답글

    민족주의에 한정해서 하고 싶은 말은,

    우리나라가 지금 타민족의 침략을 당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타민족의 침략에 맞서 싸울 때가 되면 그때 가서 민족주의 구호를 외치면 되지요. 우리가 침략을 당하는 처지라면 민족주의에 반대하는 사람들도 일관성을 희생하지 않고도 민족주의 선전을 용인할 수 있게 됩니다. 침략자의 반인륜성에 대한 저항을 반드시 배타적 민족주의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민족주의 비판자들이 앞장서기는 좀 뭐할지 몰라도 비판할 의무같은 건 없을 겁니다.
    민족주의 비판자가 굳이 입을 열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은 타민족의 침략을 당한 처지가 아닌데도 민족주의 구호를 외치는 경우겠지요. 우리가 침략자의 위치에 서겠다는 뜻이 되므로 경계해야 합니다.

    한줄 요약: 그때그때 달라요.
  • 누렁별 2009/05/08 13:31 #

    자유를 찾아 산골로 도망가서 용병질로 먹고 살던 스위스인 같으면 민족주의 같은 거 별 필요 없을텐데요. "내 자유와 내 밥줄을 노리는 자들에게 죽음을!"
    그리고 그때그때 다르다는 분이 왜 그리 교조주의적으로 구실까나 -_-;
  • 17호 2009/05/09 22:43 # 답글

    자기가 좌우 다 까는 쿨게이랍시고 가끔 적당히 우쪽을 까는 쿨게이들을 보면 웃음도 안나옵니다. 그 천박한 좌/우 까기의 조합에...
  • sprinter 2009/05/10 01:35 #

    뭐, 그건 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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