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진짜 약소국이냐고 물으면...
http://panzerbear.blogspot.com/2009/06/blog-post_28.html



가령, 남한을 '약소국'이냐고 물으면, 주변 4대 강국들에 비하면 약소국이라고 대답하실 분들이 꽤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남한의 무역량, 경제규모, 그리고 무엇보다 인구규모는 약소국이라고 할 수준을 한참 뛰어넘죠.

농담삼아서 '약소국'이라고 할 수는 있겠지만, 그러나 실제 정책을 '약소국'에 맞춰서 세워야 하느냐고 물으면, 구려집니다.

이건 약자를 '강'으로 바꿔서 '강소국'으로 바꿔도 마찬가지에요. 남한의 인구는 현재 4800만인데, 이걸 유럽이랑 비교하면

http://ko.wikipedia.org/wiki/%EC%9C%A0%EB%9F%BD%EC%9D%98_%EC%9D%B8%EA%B5%AC

2005년 기준이기는 해도, 우리보다 인구가 많은 나라들은 우크라이나,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독일, 러시아뿐이죠. 아마 지금 기준으로 봐도 매 한가지일겁니다. 스페인이 3년 만에 인구가 800만이 불었을거 같지는 않으니까요.

실제 남한의 경우 대부분의 정책에 있어서, 특히 경제/문화/사회 정책에 있어서는 강중국도 아니고 강대국을 바라보는 관점을 가지는게 합리적입니다. 남한의 산업 구조는 절대 선택과 집중이랑은 거리가 멀며, 블루오션과 틈새시장을 찾는게 아니라 레드오션을 남의 피로 물들이면서 블루오션화 했고, 1차 산업위주도 아니고 이미 2~3차 산업 위주로 완전히 재편되었으며, 사회 정책도 '보편성'을 추구하지 싱가폴과 같은 '마이너리티'들의 정책을 쓰지는 않죠.


결국은 '군사, 외교'적인 것을 주변 4대 강국들과 비교해 보면 영토도 작고 석유도 없으니 일정 이상의 군사력을 가져도 마이너리티 약소국의 입장이 됩니다만, 나머지 것들은 이미 약소국, 마이너리티의 전략을 쓸수도 없고 먹히지도 않습니다. 딜레마죠.

세계 13위의 경제력과 5000만의 인구를 가진 약소국, 솔직히 매칭이 되십니까?

이 둘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매우느냐, 이건 향후 정치/문화/사회 정책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가 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남한의 민족주의가 13위의 경제력의 뒷받침이 없다면 그렇게 곤란하지도 무섭지도 중요하지도 않을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남한 정도의 경제력/인구/군사력을 가진 국가가 하다못해 동남아에만 있었다고 하더라도, 주변 국가들을 제압하는 지역 패권국가로서의 면모를 일정정도 보였을 것입니다. 이걸 심리적으로 매우게 될지 아니면 군사력으로 매우려 하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주변 4대 강국들이 어느날 갑자기 몰락하지 않는 이상에야 그걸 군사력으로 매우는건 무리일텐데;;;

그 사이의 간극을 보편적으로 매우는 방법은 김구선생께서 말씀하신대로 문화적 자긍심을 키우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만, 잘 될지는 모르겠고... ^^;;;

애매한 부분이 확실히 있습니다. 확실히요. 무언가 이러한 '잘난 느낌'을 분출할 수 있는 곳이 필요한데, 가능한한 스포츠 국위 선양정도로 커버되기를 진심으로 기원(...) 합니다;;;;

by sprinter | 2009/07/03 13:47 | 트랙백 | 덧글(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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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hunter at 2009/07/03 14:17
주변 4대 강국중 하나인 노서아가 땅크를 1/10 으로 감축한다면 남한만으로도 노서아 육군에 맞먹는 군사강국이 됩니다.

... 스펙의 문제등은 차지하고서요. (...)
Commented by sprinter at 2009/07/03 14:41
어차피 핵이 없어서;;;
Commented by dhunter at 2009/07/03 16:07
그분들의 느낌™으로 우리민족에겐 핵이 있으니 외세의... (후략)
Commented by sprinter at 2009/07/03 16:17
ㄲㄲㄲㄲ
Commented by 관의비밀 at 2009/07/03 19:03
™ 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mmented by sonnet at 2009/07/03 14:32
말씀하신 요점은 잘 알겠습니다. 제풀에 기가 죽어 찌그러져 있기에는 또 좀 크죠. 그게 1차대전 이후의 프랑스나, 현재의 이란처럼 좀 애매한 크기의 나라들이 겪는 정체성 혼란 중의 하나죠. 자존심은 높고 능력은 그에 비하면 딸리고.
경제도 내수가 빈약하고 무역의존도가 높다는 것이 중요한 한계가 아닌가 합니다. (대공황 때를 보면 잘 드러나지만) 글로벌 경제가 무너질 때, 대개 강대국들은 자국을 중심으로 한 경제블럭을 형성할 능력이 있습니다만, 제가 볼 때 한국은 도저히 그런 중심축이 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거든요.
Commented by sprinter at 2009/07/03 14:42
옙. 그런 정체성 혼란을 어떻게 넘어갈 것이냐, 이게 꽤 중요한 문제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나츠메 at 2009/07/03 14:33
1. 절대적 수치냐, 비교 수치냐에 따라 표현이 달리지는 것이라 봅니다. 예를 들면 일본의 인구수는 남한의 두 배가 약간 넘지만, 절대 수치는 1억이 넘으니까요. 비교수치(상대적)로서 2배와 절대수치로서 1억 3천은 다가오는 느낌이 다른 거지요.

2. 요즘에 "한류"와 "김연아", "야구" 등으로 <민족적 자긍심>을 마음껏 분출해내고 있지 않나요?
Commented by sprinter at 2009/07/03 14:37
1. 옙. 당연히 절대적 수치냐 비교 수치냐에 따라서 달라지는데, 개개인이 당면하는 현실은 비교수치보다는 절대 수치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일본과 남한의 차이는 1인당 GDP에서는 두배 정도지만(지금은 환율때문에 좀 변했겠군요) 인구로는 3배인데, 저 인구로 3배인 부분이 개개인에게는 잘 드러나지 않죠.

2. 그정도로 끝나면 다행이라는거죠. 문화인들에게는 복창이 터지겠지만,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그런 탈출구가 하나쯤 있는것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Commented by 나츠메 at 2009/07/03 14:50
한국이 국제외교(내지는 국제질서)`경제 면에서 상당히 엉거주춤하고, 더욱이 지정학적 위치 상 중심국가는 되기 어렵기 때문에 뭐라 말하기 어렵네요. 물론 거시적으로는 노무현 전대통령이 말한데로 동북아 균형자로서, 동북아에서 <캐스팅 보트>를 쥐어야 겠습니다만, 양대 산맥인 미국과 중국이 워낙 거대하여 한국이 중심추가 될 여력도 적어보이고요. 제가 보기엔 한국은 그 이전의 과거(고려나 조선)에서 그랬던 것과 같이, 강력한 중심축이 감겨서 중간 보스 정도의 역할을 하는게 가장 현실적이라 생각됩니다.
Commented by sprinter at 2009/07/03 14:55
나츠메 / 저도 나츠메님의 생각에 별로 불만은 없습니다. 단지 많은 민족주의자들이나 노빠들이 동북아 균형자같은 개념을 당장 추진해야 된다고 생각하게 되는데는 이런 배경이 있지 않을까, 그걸 그냥 무시한다고 되는건 아니지 않을까, 이런 상상을 하는거지요. 까대기에 더해서 무언가가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 간극을 매울 수 있는.
Commented by 나츠메 at 2009/07/03 15:04
(인문 및 사회과학)학계에서의 민족주의 비판(까대기라 표현하면 좀 뭣하겠습니다)은 주로 민족주의의 허구성과 그 허구성에 입각한 비현실적 대안에 있으므로, 한국의 국력을 무시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물론 비판에 더하여 무언가 제시를 하긴 해야 겠으나, 한 국가의 "장기적"<국가대전략>을 대안으로 제시한다는 것은 무모성이 크기 때문에 두루뭉술한 선언이나 제언 정도는 되겠습니다만, 그 이상이 되긴 어렵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sprinter at 2009/07/03 15:05
아, 역사학자들을 공격하는건 아니죠. 이건 정치인들이 할일. 역사학자나 학계에게 이걸 기대하는건 너무한 일이죠. 원래 이런거 하라고 지식인이나 정책학, 정치인들이 있는것 아니겠습니까.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9/07/03 14:46
그런데 군사, 외교적인 것이 한 국가의 국제적 지위를 결정짓는데 있어 엄청나게 크지 않습니까. 게다가 상대적인 영향도 많이 받는고요. 까놓고 말하면 지금의 경제도 미국의 군사력이 뒷받침 된 덕에 가능했던 것이기도 하고요.
Commented by sprinter at 2009/07/03 14:49
그러면 이제 우리가 경제력으로 군사, 외교를 다시 손에 넣겠다, 이렇게 나오게 되는거죠. 둘 사이의 간극을 어떻게 메울 것이냐의 문제가 하나의 답만 있는건 아니지 않겠습니까.
Commented by 길 잃은 어린양 at 2009/07/03 15:16
맞는 말씀입니다. 까대기에 더해서 간극을 메꿀 수 있는 그럴싸한 대안이 필요하지요^^
Commented by 오그드루 자하드 at 2009/07/03 15:22
뭐랄까, 옛날 고구려인이나 발해인들 중 일부도 그런 심정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중소국 마이너리티에서는 벗어났지만 그렇다고 강대국 노릇하기에도 뭣하고.....
Commented by sprinter at 2009/07/03 15:25
정확하게는 '중국이 통일된 이후의' 고구려인들중 일부만 그런것 같습니다. 발해인들은 철저하게 중국에 엎드렸다고 봐야죠.
Commented by 오그드루 자하드 at 2009/07/03 15:26
발해도 초기에는 등주(산동 반도)를 공격하는 등 개겼다니 말입니다.
Commented by 自重自愛 at 2009/07/03 17:10
개인적으로는 발해 정서가 고구려 정서에 비해 크게 위축된 정서라고 생각합니다.
Commented by 漁夫 at 2009/07/03 16:04
그래서 '우리가 강대국 하겠다'고 나간다면 상당히 난처한 상황에 처한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죠. 아직은... 글쎄요.

현재는 과대평가 경향이 상당히 보이고, 전 이럴 경우 문제가 많다고 보는 입장입니다.
Commented by sprinter at 2009/07/03 16:16
강대국 하겠다고 나서는게 적절치 않다는건 격하게 동의합니다. 그러기 때문에 무언가 간극을 매워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드는거죠.
Commented by 漁夫 at 2009/07/03 16:48
재수 없게도 주변에 있거나 아주 가깝게 지내야 하는 나라가 다 세계 최강국 수준이라는 이 무슨 안습의 지정학적 위치인지...

간극을 메울 무엇인가가 있어야 한다는 데 저도 동의합니다. 솔직이, 이 정도 국가적 지위와 '자존감'은 '너 주변이나 좀 둘러보고 참아'한다고 찍소리 못하고 control하길 기대하면 좀 무리죠.
Commented by sonnet at 2009/07/03 17:01
승리의_3S.jpg
Commented by 漁夫 at 2009/07/03 18:02
sonnet님 / 우하하하ㄲㄲㄲ.txt or 승리의_3F.jpg (see Portugal)
Commented by 카린트세이 at 2009/07/03 17:21
마지막의 "가능한한 스포츠 국위 선양정도로 커버되기를 진심으로 기원(...) 합니다;;;;" 부분에서 뿜고 갑니다..

비관론일지는 모르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우린 아마 안될거야...' 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약간은 현실을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그런 경향도 필요할건데.. 세계 13위의 경제력이 사실 우리에겐 좀 버거운게 아닌가 싶은 느낌이기도 하구요....
Commented by sprinter at 2009/07/03 17:23
13위의 경제력의 절반은 인구에서 나왔다고 생각하는지라^^ 인구를 줄일수도 없는 노릇이고. 후.
Commented by 아우리디 at 2009/07/03 17:45
북한보다 조금 넓은 땅 크기에 러시아인구에 맞먹는 인구규모의 방글라데시;;; 를 생각하면
남한도 노력여하에 따라서 앞으로 더 몸집을 불릴 수 있을 겁니다;; 뭐, 인구가 늘어도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도루묵이지만요.
Commented by sprinter at 2009/07/03 17:50
그래도 방글라데시는 땅 전체가 기름지고 비옥한 퇴적 토양 아니겠냐능;;;

사실 인구규모를 늘리는 최고의 방법은 남북을 통일하는 것이지만 그것은 또 지난한 일인지라...
Commented by 객관식사고 at 2009/07/03 18:19
가카께서 불도져로 전국을 평지로 만들고
그 땅을 초고층 아파트로 채운다면 인구 5억도 충분히 수용할 수 있지 않을까요? ㅎ
Commented by asianote at 2009/07/03 18:26
하지만 이웃 두 나라가 괴물이라는...
Commented by 암호 at 2009/07/03 19:40
제 블로그에 잡설이 이러한 욕망 중 하나일지도....[틀려....]
Commented by 닥슈나이더 at 2009/07/04 14:03
어쨌거나... 이미 우리나라는 선진강대국~~~!!
외쿡 살암들은 모두 인정하는데... .울히나라 살암들만 인정안한다능....ㅠㅠ;;

진짜 동남아가 아니라 유럽라도 있었으면....
대접 받고 살았을텐데 말이죠...ㅠㅠ;;
Commented by ㅇㅇ at 2009/07/05 01:56
그래서 더욱 인구감소문제가 와닿고 있는...

사교육비만 어떻게든 처리해도 -_-
Commented by sprinter at 2009/07/05 02:05
저는 사교육비가 인구 감소의 핵심 이슈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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