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인간인 이유

복수를 할수 있어서 그런거 아닌가?-_-;;;; 내 기억이 맞다면 동물은 복수를 할 능력이 없는 케이스가 흔할텐데?

의외로 복수를 하는데는 많은 능력이 필요하다. 단순히 복수의 능력을 이야기 하는게 아니라, 상대방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이걸 '오랫동안 기억'해야 하며 복수를 위해서 '당장의 생존에 필요한 비용'을 '복수를 위한 비용'으로 돌릴수 있어야 하는데, 이건 지적으로 꽤나 고도의 작업이고, 다른 동물의 경우 '복수'나 '과거 나를 괴롭혔던' 다른 동물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꽤 많다고 하던데;;; 사람은 수십년 된 원수도 기억하지 않는가.-_-;;;


게임이론에서, 반복된 상대방의 행동을 막는 중요한 방법으로 '복수'가 있는 걸 생각해 보면, '복수'는 원래 게임이론에서 승리하기 위한 진화의 승리에 가깝다. 우리의 평등주의적 본능의 대부분은 이러한 '보복능력'에 기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않나;;;

인간은 강자에 대한 공포심으로 상황을 회피하고, 그러나 복수심은 이를 극복하며, 그리고 그 복수심을 다시 도덕률로 제어한다고 생각하는데, 세번째는 분명히 첫번째와 다를 것이지만, 그러나 이 세가지가 모두 인간의 그것이며, 또한 균형을 맞추는데 모두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한다. 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세번째가 두번째보다 꼭 우월한것 같지는 않다.

덧글

  • Freely 2009/10/06 10:35 # 답글

    기회비용도 크죠. 그만큼의 시간적 물적 자원이 투자되어야 하고 거기에 순간순간의 선택으로 성공이냐 아니냐가 갈리니..
  • sprinter 2009/10/06 10:38 #

    그런데도 불구하고 복수라는 개념이 강화되어 왔다는 것은 그게 그만큼 쓸모 있다는 이야기겠죠...
  • 성큼이 2009/10/06 10:56 # 답글

    치킨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어느 정도는 자동으로 작동되다시피 하는 녀석인데 사실 개인의 패배와 유전자의 승리를 상징하는 녀석이기도 하죠
    개인 레벨에서는 용서하기 옵션을 선택해서 맘의 평안을 얻고 스스로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행동을 해 나가는 게 생산적이라고 봐요.
    (http://sungkmi.egloos.com/3740234)
  • sprinter 2009/10/06 10:57 #

    문제는 모두가 포기하면 또 파토가 난다는 점이죠. -_-;;;
    사실 복수는 남이 해주고 나는 포기하는 구도 - 현재의 시스템이기도 하고 - 가 근본적으로 제일 생산적이라고 생각하기는 합니다만 서도^^;;;
  • 自重自愛 2009/10/06 11:40 # 답글

    인간이 인간인 다른 한 가지 이유는 용서를 할 수 있다는 것도..... (그럼 난 짐승? -_-;;;;)
  • Ha-1 2009/10/06 11:58 # 답글

    복수를 할 수 있어야 용서도 할 수 있죠. 아니면 그냥 포기
  • asianote 2009/10/06 12:20 # 답글

    상대가 공격해서 피해를 입었는데 나만 가만히 있으면 그것은 손해!!!
  • 언럭키즈 2009/10/06 13:07 # 답글

    '친절한 금자씨'에서 금자씨가 복수를 위해 엄청나게 침착해졌다는 걸 돌이켜보면 복수심을 그렇게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지 않나 싶습니다.
  • 오그드루 자하드 2009/10/06 14:02 # 답글

    에이허브 선장은 자신의 한쪽 다리를 앗아간 모비딕과 결판을 내는 것은 숙명이라고 믿었지만, 모비딕은 그런 거 몰랐겠죠. -_-;;; 에이허브가 옛날에 꽂은 작살 때문에 쿡쿡 쑤셨을 수는 있겠군요. _-_
  • 山田 2009/10/06 15:45 # 답글

    인간이 복수를 원하는 건 뭐 달콤한 케이크를 원하는 것만큼이나 피지컬한 욕망이라고 생각합니다만, 현대 사회가 달콤한 케이크를 퍼먹다가 뚱뚱해진 사람에게 그것이 인간으로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해서 딱히 관대한 건 아니잖습니까. 복수가 진화 과정에서 발달한 '인간적인' 감정이라고 해서 그것만으로 정당화하기는 어려울 것 같은데요.
  • sprinter 2009/10/06 15:55 #

    평등에 대한, 모든은 아니라도 상당수의 본성은 '복수'로 단련된 것입니다. 사람은 불공평한 행동을 하게 될때 본능적으로 상대방이 나에게 해꼬지 하지 않을까 하는 느낌을 갖게 되고, 이것이 '상대방에 대한 배려, 고려'를 만들게 되죠. 심지어는 완전히 불공평하게 만들어진 게임에서 조차 본능적으로 평등한 어떤 컨셉을 추구하게 되어 있는데, 이건 아무래도 '보복'이 만든 본능이겠죠.
  • 2009/10/06 20:0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오그드루 자하드 2009/10/06 22:57 # 답글

    그건 그렇고 '동물'과 '복수'라니 왠지 이 영화가 떠오르는.....
    http://ozzyz.egloos.com/4089708
  • Noname 2009/10/07 13:14 # 답글

    가치적으로 우월한지의 문제는 차치하고라도, 복수심이 도덕률에 의해 통제된다는 전제를 받아들인다면, 최소한 도덕률을 복수심에 비해 기능적으로 우선순위에 두는 것이 옳다고 봅니다. 복수심에 의한 행동이 도덕률에 반할 경우 도덕률을 우선해야 한다는 것이 곧 도덕률 등의 질서에 의하는 "통제"의 메커니즘 아니겠습니까.
  • 산마로 2009/10/08 20:02 # 삭제

    일부 종교의 비현실적 도덕률을 제외하면, 일상적인 도덕률 자체가 복수심의 합리화에 가깝습니다. 복수심과 도덕률이 대립하는 것이라고 볼 이유가 없습니다.
  • Noname 2009/10/09 13:38 #

    가깝다고 볼 수도 있지만 그게 도덕률을 온전히 설명하는지는 의문입니다. 뭐, 그 의문은 일단 제껴두고 그 전제를 받아들이더라도, 도덕률의 방점은 "복수심"이 아니라 "합리화"에 찍혀있습니다. 복수심과 도덕률을 나란히 놓고서 얘기할 때는 전자가 합리화되지 않았고 후자는 합리화되었다는 사실에 논점이 있는 것이니 둘의 근친관계나 연관성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 산마로 2009/10/12 23:58 # 삭제

    그 경우, 도덕률이 아니라 합리성이 우선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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