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FP의 행정비용

북한의 앵벌이, 또는…

북한이 '앵벌이 한다'는 이야기는 사실이기 때문에 그것을 부정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하지만 WFP의 행정비용 25%의 사유가 북한이 메인일까? 나는 그건 잘 모르겠다.


대략 7만 2천톤 정도의 쌀을 보내는데 WFP에 30%의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이야기로서, 그 비용이 250억원이라고 한다. 그러면 쌀 가격은 833억원 정도. 톤당 116만원. kg당 1160원이니까 중립종 국제 시세로는 맞는 듯 하다. 물론 더 싼 태국산 쌀은 국제가격이 톤당 500~600 달러를 왔다 갔다 하니까. 그 이전에는 톤당 400달러 미만이었지만... 


과거 Max 2.5억 달러까지 지원이 찍혔던 것을 생각해 보면, 실제 WFP가 소모하는 행정 비용이 25%~30% 라고 할 경우, Max 6000만 달러 정도는 행정 비용으로 소모되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비용의 대부분이 '북한에서의 사치적 행위'나 '북한의 땡깡'으로 소모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 않을까? 다른것도 아니고, 절반 이상이 북한에 뇌물로 제공이 되었다고 하려면, 즉 달러가 3~4천만 달러가 직접 흘러들어갔다면 미국이 가만히 놔뒀을지도 심히 의문이며, 그정도 사이즈라면 북한의 무역 통계를 낼때 중요한 바이어스 요소의 하나가 될 것인바, 이것을 '북한의 주요수입원'으로 지칭한 사례를 본 적은 없는것 같다.


이런류의 행정 비용은 주로 '월급'에서 발생한다고 보는게 맞다. 북한지역에 들어가는 WFP 요원이라면, 당연히 제대로 훈련을 받은 사람이어야 할 것이고, 또한 위험 수당을 듬뿍 얹어줘야 할 것이다. WFP 연봉표를 알수는 없지만 대략 짐작은 해볼만한 것이 있기는 한데...


UN 연봉표를 생각해 볼때, p-1급으로 보낸다고 하더라도 연봉으로 위험수당 합쳐서 6~8만 달러정도는 기본으로 나가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는 좀 더 경험이 높은 사람들을 보낸다고 하면, 1인당 연봉+수당으로 9~10만달러쯤 찍는건 일도 아닐듯;;; 여기에 기타 잡비, 출장비 까지 합하면 백수십명만 관련되어도, 보통 1인당 인건비의 100%쯤 행정 비용이 추가 발생한다는 이야기들을 생각해보면비용으로 2~3000만 달러쯤 발생하는건 일도 아니다;;; 300명쯤 되면 5천만 달러 이상도 얼마든지 기대해 볼만 하다. 그리고 우리가 북한의 행정 조직을 믿을 수 없으면 없을수록, 북한이 믿을만 하지 않으면 않을수록 이 비용은 커질 것이다.

사실 이건 대체될 수도 있다. 이러한 비용의 발생은 사실 국제기구를 통하는 한 어쩔수 없는 부분이다. 국제기구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기부를 받아 움직이는 자선단체들은 잘 굴러가는 집단도 최소 10~20%의 비용을 행정비용으로 조달하는건 흔한 일이다. 그렇지만 북한에는 그것을 대체할만큼의 '행정조직'이 남아 있지 않은가. 그들이 국제 사회에서 신뢰를 받았다면, 아니 하다못해 쌀을 남포가 아니라 함흥에 내리는 모습만 보여주었더라도 WFP없이 그들은 25%의 추가 지원을 '공짜로'얻을 수 있었을 것. 물론 북한 정부와 공무원을 믿는니 WFP에 25%를 지급하는게 더 적절할 가망성이 높을수도 있다. -_-;;;


아무리 봐도 저정도의 비용은 '골프를 쳐서' 발생하는건 아닌것 같다. 그냥 '원래 국제기구의 인력은 비싼게' 정답일 것이다. '세계 최고수준의 공무원 대접'이 UN의 원칙이고, WFP도 거기에서 크게 벗어나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해 보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 아닐까 싶다. 

덧글

  • uriel 2009/11/05 10:13 # 답글

    저건 어떤 나라도 어쩔 수 없는 듯..

    나 미국에 있었을 때에 신문(TV였던가..)에 한참 나오던 이슈가, 꽤 유명한 자선단체에서 행정비용으로 기부금의 90%를 사용하고 10%만 실제로 기부 대상자에게 들어갔다는 얘기가 있었지.
  • sprinter 2009/11/05 10:14 #

    그게 웃기게도...

    자선행사를 연다 - 모금을 한다 - 모금액을 다시 자선행사 비용으로 사용한다 - 모금을 한다 - 이런식의 악순환이 돌더라구요. OTL;;;
  • Ha-1 2009/11/05 10:16 # 답글

    '적하 효과'가 등장할 때겠죠 여기야말로.
  • sprinter 2009/11/05 10:22 #

    사실 북한이 믿을만 하면 WFP를 안거치는게 더 좋기야 하겠습니다만.-_-;;;
  • _tmp 2009/11/05 10:24 # 답글

    곡물의 단가가 톤당 500달러라면, 1톤의 곡물을 배분하는데 드는 인력만도 150달러쯤 안한다고 보는 편이 오히려 말이 안됩니다. 곡물에 제 발과 뇌가 달려서 어디로 가라 하면 알아서 찾아가는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 sprinter 2009/11/05 10:26 #

    옙. 그게 안된다고 보는게 더 신기하죠. 사실 여기서 볼 수 있는 냉정한 현실은 '자선은 의외로 비용이 많이 드는 사업이다'입니다. 상대방이 신뢰할만 하다면 머니를 직접 던져주는게 언제나 최선이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죠.
  • Alias 2009/11/05 10:26 # 답글

    사실 지원의 일원화가 그래서 더 바람직한 것이기도 합니다.

    가끔 터지는 뇌물수수 비리에도 불구하고 가장 효율 좋은 지원은 정부가 우리 나라 국민들을 상대로 지원하는 구호거든요. (수해 지원 같은 거) 당연하게도, 원래 있던 공무원들 및 군인이 주축이 되기 때문에 약간의 초과인건비 외에는 거의 모두 실제 지원비로 구성됩니다. 그런데 언론사와 민간단체가 끼면 가외비용이 늘어나죠. 하다못해 구호품 운송할 트럭조차 민간은 빌려야 하고 그 돈은 모금액에서 나가는 반면 정부는 그냥 관용차량을 이용하므로 공용지출 항목의 액수가 늘어나는 게 끝.

    소넷님 말씀처럼 분배모니터링 요구조건은 국제기준과 부합하게 하더라도 지원 자체를 WFP를 통한 창구로 한정하는 것은 그 자체로 손실분을 키우는 요소가 분명 있다고 합니다. 물론 북한정권이 뜯어먹는 거보다는 낫겠지만서도...-_-;
  • sprinter 2009/11/05 10:33 #

    북한 정부가 가진 행정력이 '방해요소'만 되고 있다는건 안타까운 일이죠. 그 행정력을 '방해요소'가 아닌 '분배 집단'으로 바꿀수 있어야 중앙정부가 죽지 않았다는 장점을 살릴텐데.-_-;;;
  • 슈타인호프 2009/11/05 10:31 # 답글

    한국에서도 수재의연금을 기껏 ARS로 모금했더니 방송사가 먹고 통신사가 먹고 공무원이 먹고 해서 실제 피해자에게는 한 10%(맞나?)가 6개월쯤 후에 전달됐다는 아름다운 선례가 있었죠 아마?
  • sprinter 2009/11/05 10:32 #

    정확하게는 감시가 많을수록 비용 전달이 잘 되고 감시가 적을수록 안됩니다. 그건 남한이나 북한이나 똑같죠. -_-;;;
  • sonnet 2009/11/05 10:39 # 답글

    저한테 2009년도 WFP 사업계획서가 있는데 별도로 포스팅을 해 보지요. 간단히 이야기하면 구성은 물자(60%),운송(28%),기타경비(12%)정도입니다.
  • sprinter 2009/11/05 11:16 #

    생각해 보니 행정비용에는 운송비용이 적잖이 포함되겠군요.
  • 로리 2009/11/05 10:48 # 답글

    보통 아프리카등은 행정조직 자체가 없어서 문제인데... 북한은 행정 조직 자체가 방해요소이니 -_-
  • sprinter 2009/11/05 11:25 #

    그걸 방해요소가 아니게 만드는게 중요한 목표죠. 어려운듯.
  • 다크루리 2009/11/05 11:03 # 답글

    결론은 공무원?
  • sprinter 2009/11/05 11:18 #

    그것보다는 원래 분배는 의외로 비용이 많이 드는...-_-;;;
  • Ya펭귄 2009/11/05 11:16 # 답글

    물류가 싼 적은 별로 없죠... 특히 물류체계가 있는지조차 의심되는 부카니스탄이라면 더더욱....

    부카니스탄 중앙정부라고는 중앙정부라기 보다는 평양 산채에서 머물러있는 지역 최대 산적부족....

  • sprinter 2009/11/05 11:18 #

    물류체계는 없어도 군조직이나 공무원 조직이 있으면 이를 빌려서 활용할수는 있죠. 그쪽 차량이나 인력을 내어줄것 같지도 않고 그놈들을 믿을수 있을것 같지도 않기는 하지만.-_-;;;
  • sonnet 2009/11/05 12:07 #

    실제로 육상수송이나 창고 같은 것도 다 북한 정부와 계약해 임대해서 쓰는 거죠. 연료비 등도 제공하고.
  • 少雪緣 2009/11/05 11:21 # 답글

    물류 간선망은 커녕 트럭 돌릴 휘발유도 없을텐데...만약 구호를 위한 SOC 건설비용이 필요하다고 하면...(...이명박을 북한으로)
  • sprinter 2009/11/05 11:24 #

    농담이 아니라 아프리카의 경우 제일 필요한게 SOC라는 말이 있을 정도죠;;;

    북한은 그정도는 아니지 않을까요? 하다못해 군대를 위해서라도 열악하나마 도로는 존재할테니까요.
  • Ya펭귄 2009/11/05 11:29 #

    북한도 그정도 맞습니다...

    승용차를 타고 갈 경우, 주유소를 찾을 수가 없어서 트렁크에 예비휘발유 깡통을 넣고 다니는 게 기본.
  • Ya펭귄 2009/11/05 11:39 #

    소말리에도 도로는 있다능.....

  • sprinter 2009/11/05 11:41 #

    Ya펭귄 / 도로가 어느정도로 구석 구석 있느냐의 문제죠. 왠만한 마을에 다 닿을수 있느냐 없느냐와 내륙 깊숙한 곳에까지 간선도로가 있느냐 없느냐. 몽골도 공식적으로는 길이 있지만 그 길이라는게...-_-;;;
  • 少雪緣 2009/11/05 11:51 #

    일단 북한에서 왠만한 화물 트럭이 다닐만한 도로는 매우 한정적인것 같습니다. 몇몇 자료를 보니 북한의 도로 운송 분담률이 12%, 도로 포장율이 8%라는 자료가 있던데 이 말대로라면 특히나 기아가 발생하는 함경도쪽은 거의 절망적일듯한...
  • sprinter 2009/11/05 12:47 #

    sonnet님의 지적한 대로라면, 함경도 일대의 기아의 핵심은 중소 공업도시들일텐데, 여기에는 도로 or 철도는 있기 마련이라고 봐야겠죠.
  • 少雪緣 2009/11/05 12:59 #

    재밌는 분석이 될듯해서 일단 퇴근하고 이에대해 분석해보는것도 좋을듯하네요. 검색을 해 보니 몇가지 재밌는 떡밥이...(으흐흐)
  • Ya펭귄 2009/11/05 17:29 #

    평양쪽의 1급도로를 제외하고는 시속 50km를 내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하지요....
  • sprinter 2009/11/05 19:16 #

    아직까지 북한에서 인프라때문에 물자 못뿌렸다는 이야기가 크게 이슈화 된 바는 없으니, 50km라고 해도 물자를 뿌리는데는 큰 문제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소 달구지보다 빠르기만 하면야.-_-;;;
  • Ha-1 2009/11/05 19:44 #

    천천히 달릴수록 더 많은 '교통경찰'들이 앞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겠죠
  • keishin 2009/11/05 13:38 # 삭제 답글

    곡물이라는 물자의 운송은 어쩔 수 없이 해상 운송일 수 밖에 없는데요, 그 특성상 운임이 비싼 축에 들어 갑니다.
    또한 기상 상태에 영향을 많이 받는 상품이므로 그 물자의 이동 및 보관에 상당한 주의와 비용이 추가되죠.
    그게 보통 상품 가격의 약 25%-40% 까지도 차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나 2004년 이후 곡물 가격의 폭등을 감안해서 부대비용까지 생각해 보면 대충 짐작들은 하실 수 있을거라 봅니다.
  • sprinter 2009/11/05 14:10 #

    남한에서 북한으로 가는 물건일 경우에도 shipping의 비중이 그렇게 높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남한의 경우 미국 - 부산 shipping 비용보다 부산 - 서울 운송비가 더 많이 들 지경이니, 사실 shipping은 상대적으로 '싼' 비용에 들겠죠.
  • 我幸行 2009/11/05 15:23 # 답글

    개성공단 출입자의 말로는 5달러나 10달러짜리를 준비해서 간다더군요.

    차도 없고 행인도 없는 유령같은 길인데 신호를 받고 대기하면 제복입은 자들이 나타나 차량정지선을 지키지 않았다고하면서 손내밀고, 방향을 바꿀 때나 차선을 변경할 때도 어김없이 제복이 나타나 깜빡이를 늦게 넣었다거나 하면서 손을 내 민다던군요.

    부대비용이 엄청나다는 이야기가 되겠스빈다.
  • sprinter 2009/11/05 16:28 #

    그런 비용이 '수십만 달러'레벨일수는 있는데, '천만달러' 레벨이기는 어렵지 않을까 하는거죠. 몇천만원 - 몇억원 정도라야 눈 감지 몇십억 - 몇백억 이러면 레벨이 다르거든요. 완전히.

    북한이 요구하는게 있다면 좀 더 공식적으로 또는 크게 한덩이 떼먹는 리베이트가 있을 겁니다. 그런걸로 한 3~4천만 달러 해먹어야 자잘한거 수백만 달러 합쳐서 정리가 되는거죠.
  • 행인1 2009/11/05 23:38 # 답글

    정답: 공무원을 공격한다. (응?)
  • keishin 2009/11/06 10:21 # 삭제 답글

    남한에서 북한으로 가는 운임도 비쌉니다.
    2000-01년에는 직접 남포항에 옥수수 내리는 사업에 참여도 해 봤고요.

    그리고 어차피 쌀이 아닌 경우 대부분 수입해서 들어가는 물량이라 단순히 "남 → 북"의 단거리도 아닐 뿐더러,
    북으로 들어가는 수송에는 여러가지 부대비용이 정말 많이 발생합니다.
    북한에 기항했던 배는 앞으로 서방국에 원칙적으로 재기항이 불가능하기 떄문에 관련 서류 준비해야 하는데 돈이 많이 들고요,
    여기서 북과 직접 통신이 불가능했으므로 (지금은 되는것 같습니다만) 모든 통신이 홍콩을 통해야 했습니다.
    또 소넷님도 소개해 주셨지만 무슨 편의 하나 받으려면 결국엔 다 돈을 주고 사야 했으므로(pay per view)
    일반적인 운송비용+@에서 이 @가 엄청났던거죠.

  • sprinter 2009/11/06 10:40 #

    +@가 '엄청나다'는 이야기는 많이 있지만, 이 +@가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는 WFP는 정확하게 알텐데도 불구하고 WFP는 '북한 특이적 +@'의 정확한 사이즈에 대해서 구체적인 자료를 보여준 적은 없는것 같습니다만...

    그리고 WFP가 행정비용으로 너무 많이 떼는거 아니냐는 이야기는 북한과 관련되어서만 나오는건 아니거든요.

    인건비가 아니라면 유일한 가망성은 말 그대로 'shipping'이 너무 많이 든다는 것일텐데, 단지 shipping이 많이 드는 문제라면 각국 정부기관들이 WFP에 대해서 불만을 가질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각국 정부들이 shipping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수도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 섭동 2009/11/06 13:12 # 삭제 답글

    // sprinter

    물류비는 보통 행정비용에 안 넣는 걸로 아는데요.
  • sprinter 2009/11/06 13:15 #

    그 컨셉으로 갈경우, 20% 정도가 행정비용으로 쓰이고 있다는 일반적인 평가를 어떻게 수용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sonnet님 말씀으로는 12% 정도라는 것 같기는 합니다만. sonnet님이 추가로 포스팅 한다고 하셨으니 그 부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 2009/11/08 15:35 # 삭제

    12%라는 수치는 결산이 아니라 계획상의 것이니까, 실제로는 모금이 대개 계획보다 덜되는게 아닐까요?

    행정 비용은 조직을 굴리는데 필요한 고정 비용이라 모금이 덜 된다고 덜 쓸수 있는게 아닌 경우가 많으니까요. 결국 결산해보면 한 17-8% 돼서 대충 20%라고 그러는거 아닌가 싶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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